지능형 로봇 전문기업 나우로보틱스가 로봇·자동화 분야 중견기업 한양로보틱스를 사실상 전면 인수한다. 로봇 제조 역량과 생산 기반을 동시에 확보하며 중장기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내는 행보다.
나우로보틱스는 14일 공시를 통해 한양로보틱스 지분 인수와 관련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나우로보틱스는 자기주식을 제외한 희석 기준 지분율 99.96%를 확보하게 되며, 인수 금액은 약 75억 원 규모다.
회사 측은 이번 거래를 단순한 외형 확대가 아닌 로봇 사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인수로 설명했다. 실제로 나우로보틱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연 매출 약 200억 원 규모의 사업 기반을 단숨에 흡수하게 됐다.
한양로보틱스는 1997년 설립된 이후 취출 로봇과 산업 자동화 분야에 특화된 기업으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모비스, 기아, 포스코 등 국내 주요 제조사를 포함해 약 3,000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양로보틱스를 국내 산업 자동화 현장에서 검증된 생산형 로봇 기업으로 평가해 왔다.
나우로보틱스는 한양로보틱스가 축적해 온 제조 노하우와 생산 인프라를 자사의 지능형 로봇 기술과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즉시 가동 가능한 약 5,000평 규모의 대형 생산공장을 확보한 점이 이번 인수의 핵심으로 꼽힌다.
현재 건설 중인 2공장과 함께 이번에 확보한 생산 시설을 활용해 대형 프로젝트 수주와 글로벌 고객 대응 능력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산업용 로봇과 물류 로봇의 양산 확대는 물론, 개발 단계에 있는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향후 양산 라인 구축에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다.
해외 시장 공략 측면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다. 한양로보틱스가 보유한 미국, 멕시코, 동남아 등 주요 해외 거점을 활용해 글로벌 고객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해외 매출 비중 확대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번 인수는 경영진 이력 측면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나우로보틱스 이종주 대표는 과거 한양로보틱스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약 12년간 현장, 영업, 기술 부문을 거쳤다. 이후 2016년 나우로보틱스를 창업해 9년 만에 코스닥 상장 기업으로 성장시킨 뒤, 다시 한양로보틱스와의 결합을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인수 이후 통합 과정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 기업 대표가 피인수 기업의 조직 문화와 내부 구조를 직접 경험한 이력이 있어, 통상적인 인수합병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하는 조직 통합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향후 과제도 분명하다. 생산 능력과 포트폴리오는 단기간에 확대됐지만, 로봇 산업 특성상 연구개발 투자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 확보가 동시에 요구된다. 인수 이후 통합 과정에서 비용 구조 관리와 수익성 개선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나우로보틱스는 인수 절차 완료 이후 단계적인 조직 통합과 사업 재편을 통해 생산, 영업, 기술, 운영 전반의 효율을 높이고, 확대된 인프라를 기반으로 성장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산업용 로봇, 다관절·스카라 로봇, AMR, 휴머노이드 로봇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국내 취출 로봇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하고 글로벌 로봇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인수 계약은 단기 성과를 노린 결정이 아니라 로봇 산업의 구조적 성장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한양로보틱스의 제조 역량과 나우로보틱스의 기술 경쟁력을 결합해 기업가치 제고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나우로보틱스는 향후에도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로봇 기술 경쟁력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Copyright ⓒ 스타트업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