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고려대 구로병원에 따르면 두쫀쿠를 반복 섭취할 경우 단순한 체중 증가를 넘어 우리 몸의 대사 균형을 무너뜨려 신체 리듬을 흐트러뜨리고 전신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두쫀쿠는 2024년 유행한 두바이 초콜릿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에서 만들어진 디저트로, 피스타치오 페이스트로 버무린 중동식 얇은 면인 카다이프를 마시멜로로 감싼 형태다.
영양학적으로 말하면 단순 당과 포화지방이 동시에 고밀도로 농축된 형태다. 카다이프는 밀가루를 기름에 튀긴 정제 탄수화물과 지방의 결합체이며, 여기에 설탕이 주성분인 마시멜로와 초콜릿이 더해져 ‘당+지방’이 함께 고농도로 포함된다.
이유정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런 당과 지방의 복합 조합은 단일 영양소 섭취 때보다 뇌의 보상 중추를 더 강하게 자극해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 렙틴의 신호를 막고 과식을 유도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쿠키를 먹을 때 발생하는 생리적 현상은 즉각적이다.
정제된 설탕과 마시멜로는 소화 흡수 속도가 빨라 섭취 직후 혈중 포도당 농도를 급격히 올릴 수 있다. 또 다량의 유지방과 튀김 기름은 소화 과정을 늦춰 고혈당 상태를 오래 유지하게 이끈다. 이 과정에서 췌장은 인슐린 분비를 반복적으로 요구받게 돼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이 교수는 “이런 특성은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췌장에 휴식 없는 노동을 강요할 뿐만 아니라 혈액을 끈적끈적하게 만들어 혈액순환을 방해한다”며 “이런 상태는 혈관 벽에 만성 염증을 일으키고, 결과적으로 혈관이 좁아지거나 딱딱해지는 심혈관 질환 위험을 직접적으로 키우는 원인이 된다”고 경고했다.
두쫀쿠 한 개 열량은 크기에 따라 400∼600kcal에 이른다. 쌀밥 한 공기(300kcal 안팎)의 1.5∼2배 수준이다. ‘쿠키’라는 이름에 홀려 식후 디저트로 1개만 먹는다고 가정해도 한 끼 섭취 열량이 성인 하루 권장량의 절반 이상이 될 수 있다.
이 교수는 “식사 직후에는 이미 탄수화물 섭취로 인슐린 수치가 높아진 상태인데, 이때 유입되는 고열량의 당분과 지방은 중성지방 형태로 간과 복부 내장에 먼저 쌓인다”며 “이런 식습관이 반복되면 지방간 위험이 증가하고 내장 지방 축적으로 대사증후군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두쫀쿠를 맛있고 건강하게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의료진은 철저한 제한 섭취를 당부했다.
이 교수는 “가장 권장하는 두쫀쿠 섭취 방법은 철저한 양 조절로, 쿠키 하나를 4등분 혹은 그 이상으로 나눠 1회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며 “음료 선택도 중요한데, 액상 과당이 포함된 음료나 우유가 들어간 라테류보다는 물이나 무가당 차, 아메리카노와 함께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공복 상태나 식사 직후보다는, 활동량이 많은 낮 시간대에 섭취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섭취된 칼로리가 신체 활동을 통해 에너지로 즉시 대사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두쫀쿠 인기가 치솟으면서 디저트와 관련이 없는 초밥집이나 국밥집, 장어집 같은 음식점은 물론 철물점에서도 이를 판매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