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부담에 내몰린 영케어러…10명 중 6명은 우울 상태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돌봄 부담에 내몰린 영케어러…10명 중 6명은 우울 상태

투데이신문 2026-01-15 16:33:00 신고

3줄요약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1.2011년 1월 아버지가 수술을 받으면서 가정 형편이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병원비를 감당할 여력이 없었고 따로 가입한 보험도 없었습니다. 그 여파로 급식비가 계속 밀렸고 새 학기를 앞두고 교과서를 살 형편도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선생님들께 도움을 요청해 교육청에서 나눠주는 교과서를 받아 사용했는데, 그럴 때마다 자존심이 크게 상처받았습니다. (영케어러 A씨)

#2.학교생활 동안 학점은 비교적 잘 관리해 해외에 다녀올 수 있는 기회도 있었지만 결국 포기해야 했습니다. 아버지가 “혼자 힘들다”며 가지 말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후로도 경제적 사정과 가족 부담 때문에 계속해서 포기해야 하는 일이 생겼고 그중 가장 큰 것은 시험 공부를 전업으로 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영케어러 B씨)

어린 나이에 장애, 질병을 앓는 부모를 돌보는 이른바 ‘영케어러(young carer)’의 그동안 가려져 있던 현실이 통계로 확인됐다. 이들은 주당 평균 21.6시간을 돌봄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고 또래보다 우울감을 느낄 가능성이 7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장애부모를 둔 가족돌봄 아동·청소년(영케어러) 실태와 과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내 영케어러의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와 성평등가족부 또한 관련 통계나 현황 자료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일본 등 해외 사례를 바탕으로 추정할 때 아동·청소년 인구의 약 5% 이상이 영케어러에 해당했다. 이를 국내에 적용하면 우리나라 가족돌봄 아동·청소년은 20만명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해당 조사에서 13~34세 4만3832명을 대상으로 실태를 파악한 결과, 돌봄청년들은 평균적으로 주당 21.6시간을 가족 돌봄에 할애하고 있었다. 주돌봄자의 경우 이보다 더 많은 32.8시간을 돌봄에 사용하고 있었다. 반면 이들이 희망하는 돌봄시간은 평균 14.3시간으로, 실제 돌봄시간보다 7.3시간 더 많았다. 주돌봄자의 희망 돌봄 시간은 평균 19.1시간이었는데, 희망 시간과 실제 돌봄 시간 사이 13.6시간의 격차가 있었다.

이 가운데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 경험률은 돌봄 청년이 10.78%로, 일반 청년 2.4%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족돌봄 청년 61.5%가 우울한 상태로 파악됐는데, 주돌봄자는 70.9%로 70%를 넘었다.

보고서는 “19~34세 연령대의 일반 청년 우울 비율이 8.5%에 불과한 점을 고려할 때 가족돌봄 청(소)년의 우울 수준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돌봄 주요 내용은 집안일이 68.64%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함께 시간 보내기 63.7%, 약 챙기기 및 병원 동행 등 52.59%, 자기관리 돕기 39.14%, 이동 돕기 38.4% 순이었다.

돌봄으로 가사 노동에 부담을 느끼는 영케어러 비율은 33.4%로 일반 청년(8.5%) 대비 약 4배 이상 높았다. 삶의 질 만족도의 경우 일반 청년이 68%일 때 영케어러는 56%로 비교적 낮았다. 이와 반대로 삶의 질 불만족도는 일반 청년 7.2%, 돌봄 청년 15.1%로 더 높았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66.9%가 돌봄 비용을 지출했다. 응답자 285명의 월평균 지출액은 62만3000원이었다.

영케어러는 필요한 복지 지원 분야로 75.6%가 생계비, 74%가 의료 지원, 71.4%가 휴식 지원 등을 지목했다.

보고서는 “영케어러는 부모의 장애로 인해 돌봄의 책임을 조기에 감당하며 이로 인해 학업, 또래 관계, 경제 활동, 심리적 안정 등 삶의 전반에서 다양한 제약과 어려움을 경험한다”며 “이러한 현실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책임의 영역으로 인식돼야 하며 국가적 차원의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