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지난해 12월 실업자는 1999년 이후 같은 달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30대는 고용지표가 비교적 양호한 흐름에도 경제활동 참여 확대 영향으로 실업자가 늘었고 연간 기준 30대 ‘쉬었음’ 인구는 통계 집계(2003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내며 노동시장 밖 체류가 길어지는 흐름이 확인됐다.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는 2876만 9000명으로 전년 대비 19만 3000명 증가했지만 수치상 증가에도 고용시장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고용률(62.9%)과 경제활동참가율(64.7%)이 각각 0.2%p 상승했으나 고용의 질과 산업 구조 변화, 연령대별 엇갈린 흐름이 맞물리면서 개선 신호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간 취업자 증가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3만 7000명)을 중심으로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5만 4000명), 금융 및 보험업(4만 4000명) 등에서 이어졌다. 반면 건설업(-12만 5000명), 농림어업(-10만 7000명), 제조업(-7만 3000명)은 감소해 업종별 온도 차가 뚜렷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28만 3000명), 임시근로자(4만 6000명)가 늘어난 반면, 일용근로자(-5만 5000명)는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전년과 같았으나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3만 8000명)와 무급가족종사자(-4만 4000명)가 줄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가 34만 5000명 늘며 증가폭이 가장 컸고 30대도 10만 2000명 증가했다. 반면 20대(-17만명)와 40대(-5만명), 50대(-2만 6000명)는 감소했다.
다만 연말로 갈수록 고용지표의 긴장감은 확대됐다. 지난해 12월 실업자는 121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 3000명 증가했으며 12월 기준으로는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2월 실업률은 4.1%로 0.3%p 상승했고 청년층 실업률도 6.2%로 0.3%p 올랐다.
당국은 12월 실업자 증가 배경에 대해 30대는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아 구직활동이 확대된 영향, 60세 이상은 고령화와 노인 일자리 사업 관련 요인, 청년층은 숙박·음식점업과 제조업 등 취업 감소 업종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 밖 인구에서는 변화가 더 뚜렷했다. 지난해 연간 비경제활동인구는 1616만 4000명으로 전년 대비 8000명 감소했지만 활동상태별로는 ‘쉬었음’ 인구가 8만 8000명 증가하는 등 구조적 증가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30대의 연간 ‘쉬었음’ 인구는 통계 작성(200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30대의 경우 과거 육아·가사로 분류됐을 일부 인구가 저출생·혼인 감소 등 인구·가구 변화 속에서 ‘쉬었음’으로 이동했을 가능성과 함께 공채 축소 및 수시·경력직 채용 확대에 따른 구직 행태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 연간 실업자는 83만명으로 전년 대비 70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2.8%로 전년과 동일했다. 청년층은 고용률 하락과 함께 고용 여건의 부담이 이어졌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5%로 1.1%p 하락했고 청년층 실업률은 6.1%로 0.2%p 상승했다.
국가데이터처 빈현준 사회통계 국장은 브리핑에서 “연간 취업자 증가 흐름은 유지됐으나 12월 실업자 규모가 1999년 이후 같은 달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점, 그리고 30대 ‘쉬었음’이 연간 최대 수준을 나타낸 점은 노동시장 내·외부의 구조 변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연령·산업별 흐름을 면밀히 점검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와 국가데이터처가 지난해 30일 발표한 ‘2024년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 졸업자 취업률은 69.5%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70.3%)보다 0.8%p 하락한 수치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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