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아동과 청소년을 위해 전례 없는 수준의 보호 장치를 마련했다. 핵심은 부모가 자녀의 쇼츠(Shorts) 시청 시간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이다. 단순히 시간을 줄이는 수준을 넘어, 부모가 원하면 '0분'으로 설정해 피드 노출 자체를 막을 수 있게 된다.
유튜브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부모가 자녀의 디지털 환경을 직접 설계할 수 있는 맞춤형 설정 기능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갈수록 심화되는 청소년의 숏폼 콘텐츠 중독 우려를 해소하고, 건강한 시청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변화는 단연 쇼츠 피드 타이머다. 유튜브는 업계 최초로 부모가 자녀의 쇼츠 이용 시간을 '0'으로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지금까지는 일정 시간 이용 후 알림을 보내는 수준이었으나, 이제는 상황에 따라 쇼츠 접근을 원천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강력한 통제권이 부모에게 부여된다.
이와 함께 '감독 대상 계정'을 이용하는 부모는 자녀의 취침 시간이나 휴식 시간 알림을 생활 패턴에 맞춰 세부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 향후 몇 주간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단순한 시간 제한을 넘어 '무엇을 보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담겼다. 유튜브는 청소년에게 적합한 고품질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도입하고, 이를 추천 시스템에 직접 반영하기로 했다.
가이드라인 제작에는 유튜브의 '아동 및 가족 자문 위원회'를 비롯해 UCLA의 '연구자 및 스토리텔러 센터(CSS)', 미국심리학회(APA),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등 글로벌 전문 기관들이 대거 참여했다. 검증된 기준을 통해 탐구 정신을 자극하거나 긍정적인 행동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콘텐츠는 더 자주 노출시키고, 자극적이기만 한 저품질 콘텐츠는 멀리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단순히 교육적인 내용을 넘어, 일상생활의 도전에 대처하는 적응력을 키워주는 콘텐츠까지 고품질 범주에 포함시킨 점이 고무적이다. 알고리즘이 수익성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정서적 성장을 고려하도록 설계 방향을 수정한 셈이다.
기술적인 편의성도 개선된다. 부모가 모바일 앱 내에서 자녀용 신규 계정을 직접 생성하고 관리하는 과정이 훨씬 간결해진다. 계정 전환 역시 매끄럽게 이루어져 부모의 감독 하에 자녀가 연령대에 맞는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제니퍼 플래너리 오코너 유튜브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부문 VP는 이번 업데이트의 철학에 대해 "아이들을 디지털 환경으로부터 무조건 격리하는 것이 답은 아니다"라며 "디지털 세상 속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가스 그레이엄 유튜브 건강 및 공중보건 총괄 박사 역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탐색할 수 있는 유익한 공간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유튜브의 이번 조치를 두고 빅테크 기업이 청소년 보호라는 사회적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답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수익 모델의 핵심인 쇼츠의 체류 시간을 부모가 직접 0으로 만들 수 있게 한 점은 이례적인 결정이다.
다만 이러한 도구가 실제 가정 내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될지는 미지수다. 자녀들이 부모의 눈을 피해 우회 경로를 찾거나 타 플랫폼으로 이탈할 가능성도 상존하기 때문이다. 결국 기술적인 제어 장치와 더불어 가정 내에서의 올바른 미디어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튜브가 지난 10년간 쌓아온 안전장치들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한국 청소년들의 디지털 웰빙에 어떤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볼 대목이다.
Copyright ⓒ 스타트업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