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의 습격…식품업계 1분기 실적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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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의 습격…식품업계 1분기 실적 ‘안갯속’

한스경제 2026-01-15 1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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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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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물가 관리 압박까지 더해지며 식품업계의 경영 환경이 한층 까다로워지고 있다. 원재료·물류비 부담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가격 인상 여력은 제한되고, 내수 소비 회복도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 확대와 비용 효율화 전략으로 버텨온 식품업계가 1분기 들어 실적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원가 부담 누적 속 가격 인상은 ‘눈치보기’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470원대에서 거래되며 1480원에 육박

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9월 24일 이후 3개월 넘게 1400원대를 유지 중이다. 환율 고공행진이 장기화되면서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식품업계의 원가 부담도 누적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커피 수입물가지수는 2020년을 100으로 했을 때 지난해 말 기준 379.71까지 치솟았다. 4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소고기 수입 물가는 달러 기준으로는 약 30% 올랐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60% 넘게 상승했다. 수입 돼지고기와 닭고기 역시 원화 기준 상승률이 30~90%에 달했고, 밀·옥수수·원당 등 주요 식품 원료 가격도 원화 기준 20~5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실질적인 원가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 속 정부의 물가 관리 기조 속에서 식품업계는 가격 인상에 신중한 모습이다. CJ제일제당, 대상, 롯데웰푸드 등 주요 식품기업들은 지난해 3분기 외환 관련 수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식품업계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열며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해왔고, 최근 일부 기업이 원자재 가격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점도 업계 전반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라면 업계가 상대적으로 선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농심은 북미와 동남아, 중남미를 중심으로 해외 매출 비중 확대 전략을 이어가고 있으며, 삼양식품 역시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글로벌 판매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 고환율 환경이 수출 채산성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해외 비중 확대가 실적 방어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반면 빙과 업계는 계절적 비수기와 원유·당류 가격 부담이 겹치며 단기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빙그레와 롯데웰푸드 모두 원가 부담이 이어지며 수익성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 흐름은 일부 품목에서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12월 기준 세계식량가격지수(2014~2016년 평균=100)는 124.3으로 전달(125.1)보다 0.6% 하락해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제품과 육류, 유지류 가격은 하락한 반면 설탕과 곡물 가격은 상승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하면 2.3% 낮은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식품업계 실적이 전년 대비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내수 시장 여건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해외 매출 확대와 일부 원자재 가격 안정 효과가 점진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고환율과 정부의 물가 관리 기조가 동시에 작용하는 구조적 환경이 이어지고 있어, 업종과 기업별로 실적 회복 속도는 뚜렷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는 평가다. 단기적인 실적 반등보다는 비용 구조 개선과 해외 사업 성과가 중장기 관점에서 중요해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일부 개선 여지가 있지만, 내수 회복 속도가 더딘 만큼 기업별로 실적 온도 차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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