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 접어들면 욕실 문을 닫아두는 시간이 길어진다. 찬 공기가 들어오는 것이 싫어 환기는 줄고, 온수 사용은 늘어난다. 이 시기마다 반복되는 불만이 있다. 청소를 해도 사라지지 않는 세면대 냄새다. 바닥과 변기는 깨끗한데, 세면대 근처에서 시큼한 냄새가 올라온다면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조 안쪽이다.
겉면만 닦는 방식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세면대에는 물이 흘러가는 통로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다. 이 중 하나라도 막히거나 오염되면 냄새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특히 오버홀과 배수 트랩은 손이 잘 가지 않는 구간이다. 여기에 습기와 비눗물, 머리카락이 쌓이면 냄새가 빠져나오는 통로가 된다.
세면대 냄새, 오버홀을 놓치기 쉽다
세면대 위쪽에 뚫린 작은 구멍을 오버홀이라 부른다. 물이 넘칠 때 배수를 돕는 동시에 공기 통로 역할을 한다. 평소에는 물이 직접 닿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손을 씻을 때 튄 비눗물과 수증기가 계속 스며든다. 안쪽은 어둡고 습한 상태가 유지된다. 물때가 쉽게 마르지 않는 구조다.
이 안에는 비누 찌꺼기와 세정제 잔여물이 달라붙는다. 시간이 지나면 점액처럼 변하고 냄새를 만든다. 날파리나 작은 벌레가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세면대 위를 아무리 닦아도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다.
청소 방법은 복잡하지 않다. 오버홀 캡이 있다면 얇은 공구로 분리한다. 샤워기 헤드를 빼고 호스를 구멍에 밀착시킨다. 뜨거운 물을 강하게 틀어 내부를 씻어낸다. 오래 쌓인 찌꺼기가 아래로 내려간다. 이후 분무형 세제를 뿌리고 칫솔로 입구를 닦는다. 물로 충분히 헹군다. 이 과정만으로도 냄새 변화가 바로 느껴진다.
샤워기 수압으로 오버홀 안쪽을 먼저 씻어낸다
오버홀 청소는 수압을 활용하면 훨씬 수월하다. 먼저 샤워기 헤드를 분리하고 호스 끝을 오버홀에 밀착시킨다. 이 상태에서 뜨거운 물을 강하게 틀어주면 안쪽에 쌓여 있던 비눗물 찌꺼기와 물때가 배수구 방향으로 한꺼번에 내려간다. 손이 닿지 않는 깊은 구간까지 물이 들어가며 내부를 씻어내는 방식이다.
이 과정을 먼저 거치면 이후 세정이 훨씬 쉬워진다. 겉으로 보이지 않던 점액질 오염이 빠져나가면서 냄새도 함께 줄어든다. 수압 세척 후 분무형 세제를 뿌리고 칫솔로 입구를 닦아주면 오버홀 청소가 마무리된다. 처음부터 솔로만 문지르는 것보다 효과가 분명하다.
락스 대신 쓰기 쉬운 욕실 세정 방법
냄새가 날 때 락스를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표면은 금방 밝아지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않는다. 강한 성분이 줄눈과 실리콘을 약하게 만들고, 시간이 지나면 오염이 더 쉽게 달라붙는다. 냄새 자극도 크다.
대신 부담이 적은 조합이 있다. 과산화수소와 베이킹소다다. 약국에서 파는 3% 과산화수소와 베이킹소다를 같은 비율로 섞어 되직하게 만든다. 줄눈과 세면대 가장자리에 바르고 20분 정도 둔다. 이후 부드러운 솔로 닦아낸다. 물때와 찌든 때가 함께 떨어진다.
수전 주변 물때에는 구연산이 잘 맞는다. 따뜻한 물에 구연산 가루를 풀어 분무기로 뿌린다. 10분 정도 둔 뒤 문지른다. 석회 성분이 녹아내린다. 마무리는 반드시 물로 헹군다.
냄새를 막는 건 청소 이후다
냄새는 대부분 습기에서 시작된다. 청소를 해도 물기가 남아 있으면 냄새는 다시 올라온다. 샤워나 세면 후에는 환풍기를 충분히 돌려 내부 공기를 빼준다. 문을 잠시 열어 두는 것만으로도 습기가 빠지는 속도가 달라진다. 특히 밤에는 욕실 문을 완전히 닫아두지 않는 편이 낫다.
세면대 주변 물기 관리도 중요하다. 사용 후 물방울이 남기 쉬운 수전 아래와 가장자리를 마른 수건으로 한 번 더 닦는다. 배수구 안에 물이 고여 있는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냄새가 다시 생기기 쉽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뜨거운 물을 흘려보내 내부를 씻어준다.
욕실 한쪽에 제습제를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베이킹소다를 작은 통에 담아 두는 방식도 습기를 잡는 데 효과가 있다. 젖은 매트와 수건을 욕실 안에 걸어두는 습관은 피하는 편이 낫다. 물기를 머금은 채로 남아 있으면 냄새가 다시 쌓이기 쉬운 환경이 된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