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연 2.50%로 ‘전원일치 동결’ 결정
3개월 뒤 전망, 위원 6명 중 5명이 ‘동결’ 의견
이 총재 “환율, 동결의 핵심 이유… 금리로 환율 잡는 것은 국민 고통 커”
개인투자자 해외 주식 투자 지속 지적… “환율 상승의 4분의 1은 수급 요인”
[포인트경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5일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향후 3개월간 금리 인하보다는 유지에 무게를 두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며 시장의 조기 인하 기대감을 경계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동결 배경에 대해 “환율이 중요한 결정 이유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연초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외환시장 안정과 물가 관리를 위해 금리 유지가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고환율 대응을 위한 금리 인상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금리로 환율을 잡으려면 2~3%포인트는 올려야 하는데, 이는 수많은 국민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며, 환율 수치 그 자체보다는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정책의 잣대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이 총재는 금통위원들의 ‘3개월 뒤 금리 전망’을 공개했다.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향후 3개월 뒤에도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단 1명만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냈다.
이는 지난해 11월 당시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던 위원이 3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매파적(긴축 선호) 기조로의 뚜렷한 변화다. 이 총재는 이를 두고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가 사라지고 메시지가 정상화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총재는 외환시장 수급 불균형의 원인 중 하나로 개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해외 투자를 지목했다.
이 총재는 “올해 초 환율 상승 요인의 약 4분의 3은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등 대외 요인이지만, 나머지 4분의 1은 우리만의 요인(수급)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1월에도 개인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자금 유출은 지난해 연말과 유사하거나 더 큰 폭으로 지속되고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 행태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번 금통위 발표로 인해 시장에서는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대외 채권국이기에 과거와 같은 금융위기 상황은 아니다”라며 안심시키면서도, 환율과 가계부채 리스크를 고려해 당분간 긴축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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