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 대표팀 선수들이 13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과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서 0-2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이민성 감독(53)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짙게 깔려 있다.
U-23 대표팀은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에서 내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7일(한국시간) 이란과 1차전서는 경기 주도권을 쥐고도 결정력 부족으로 0-0 무승부에 그쳤고, 10일 레바논을 4-2로 꺾었지만 수비 불안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결정타는 13일 우즈베키스탄과 최종 3차전이었다. 졸전을 벌이며 0-2로 패했다. 한국은 1승1무1패(승점 4)로 조 2위에 올라 8강에 진출했으나, 같은 날 레바논이 이란을 1-0으로 꺾지 못했다면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을 뻔했다.
문제는 분명하다. 레바논전 후반을 제외하면 공격은 날카롭지 못했고, 수비는 허술했다.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해당 연령대에서 꾸준히 활약했던 김태원(카탈레 도야마)도 예리함을 잃었다. 강성진(수원 삼성)을 비롯한 측면과 2선 자원들의 연계도 매끄럽지 않다. 수비진은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로 번번이 상대 공격수를 놓쳤다.
한국은 2020년 이후 6년 만의 U-23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아시아 강호의 자신감보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팀에 가깝다. ‘이민성호’는 이번 대회뿐 아니라 9월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그리고 2028LA올림픽까지 이어지는 긴 여정을 내다보고 있다. 만약 이 세대에서 실패의 기억이 반복된다면, 부담은 앞으로 더 커진다.
경쟁자들의 상승세도 부담스럽다. 2024년 대회 우승팀 일본을 비롯해 김상식 감독의 지도 아래 힘을 키운 베트남도 조별리그 3전승으로 8강에 올랐다. 또한 만년 약체로 꼽힌 중국마저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한국은 18일 호주와 8강전을 치른다. 이제 패배는 곧 탈락이다. 이 감독은 호주전에 앞서 “태극마크가 부끄럽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겠다”고 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금의 불안한 흐름을 끊지 못한다면, 아시안게임 3연패뿐 아니라 한국축구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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