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균등은 불평등의 해결책인가…'한국의 불평등, 같은 하늘 다른 길'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천재백서 = 불렌트 아탈라이 지음. 이원경 옮김.
레오나르도 다빈치, 윌리엄 셰익스피어, 아이작 뉴턴, 루트비히 판 베토벤, 그리고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서구 역사상 손에 꼽히는 천재들이다. 이들은 하나의 산봉우리에서 또 다른 산봉우리로 큰 어려움 없이 도약했다. 당사자들조차도 어떻게 그런 경지에 도달했는지 온전히 설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물리학자이자 작가·예술가이기도 한 저자는 이들 다섯 천재의 삶과 업적을 되짚으며 예술과 과학 속 '천재'의 본질과 공통된 특성을 탐구한다.
저자는 곱셈조차 힘들어했던 베토벤이 어떻게 피보나치수열을 교향곡에 본능적으로 녹여냈는지, '미루기의 천재'였던 다빈치가 어떻게 예술과 과학 분야 모두에서 양적·질적으로 경이로운 업적을 남길 수 있었는지 등을 설명해 나간다.
저자는 천재성이 단순히 타고난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천재성은 성향·지능·성격적 결함·집중력·호기심·광기 같은 내적 요소와 시대정신·환경·문화적 요인 같은 외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맞물려 형성된다고 주장한다.
상상스퀘어. 672쪽.
▲ 한국의 불평등, 같은 하늘 다른 길 = 장상수 지음.
한국 사회의 불평등 문제를 종합적으로 조명한 책이다. 사회이동을 연구해온 사회학자인 저자는 불평등을 기회균등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일반적인 데, 이런 시각은 온당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생활 조건의 불평등을 줄이면 기회는 저절로 균등해질 것인데, 그런 평등은 애써 외면한 채 기회균등을 따로 알아보거나 그것을 유난히 강조하는 건 본질을 놓치고 도리어 세상을 기만하는 태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사람들은 흔히 '결과의 불평등'을 용인할 수 있어도 '기회의 불평등'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이나 구호는 현재의 불평등을 감싸거나 두둔하려는 이데올로기"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단언컨대, 결과의 평등이 없으면 기회의 평등도 없다"며 "생활 수준이 평등하지 않으면 조건이 평등하지 않고, 조건이 평등하지 않으면 기회도 평등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현재 한국 사회에 만연한 능력주의, 패권주의, 서열화, 지역주의와 같은 현상들이 각종 사회 불평등을 조장하는 요인이자 결과라고 분석한다.
성균관대학교출판부. 736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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