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기술지주가 초등 방과후 돌봄 스타트업 ‘아워스팟’에 투자했다. 공공 돌봄 체계가 커버하지 못하는 시간대와 수요를 민간 모델로 해소하려는 시도가 본격적인 투자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대기술지주(대표 목승환)는 초등 돌봄 솔루션 아워스팟(대표 장지혜)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아워스팟은 초등학교 하교 이후 발생하는 돌봄 공백을 멤버십 형태의 오프라인 서비스로 제공하는 기업이다.
현재 초등 저학년, 특히 1~3학년 아동은 정오에서 오후 2시 사이 하교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보호자의 퇴근 시간은 오후 6시 전후로, 하루 최소 3~5시간의 돌봄 공백이 반복된다. 아워스팟은 이 시간대를 핵심 문제로 설정하고, 하교 이후 도보 및 차량 픽업부터 간식 제공, 숙제 관리까지 하나의 서비스로 묶었다. 아이가 머무는 동안에는 안전 관리, 놀이 활동, 휴식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공공 돌봄 서비스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돌봄교실과 늘봄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나, 입퇴실 시간 제한과 정원 부족, 프로그램 품질에 대한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수요 대비 이용률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민간 시터 시장은 비용 부담과 신뢰 문제로 장기 이용이 쉽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아워스팟은 이 틈새를 노렸다. 현재 마포구 초등학교 인근 2개 지점을 중심으로 하루 평균 약 80명의 어린이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누적 이용 어린이는 2,000명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강남 개포 ‘디에이치 아너힐즈’ 아파트 단지형 모델과 서대문구 가재울초 인근 지점을 추가로 열며 운영 범위를 넓히고 있다.
사업 지표도 일정 수준의 검증을 마쳤다는 평가다. 월간 멤버십 재결제율은 89%로 집계됐다. 단기 체험에 그치지 않고 반복 이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적합성을 확인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회사 측은 돌봄 서비스에 머무르지 않고, 방과후 시간을 설계하는 ‘키즈 라이프스타일 인프라’를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아워스팟은 블루포인트의 컴퍼니빌딩 프로젝트를 통해 출범했다. 초기 단계부터 운영 구조와 확장 전략을 함께 설계하며 비교적 빠른 속도로 현장 검증을 진행했다는 점도 투자 배경으로 언급된다.
서울대기술지주 목승환 대표는 “맞벌이 가정이 겪는 돌봄 문제를 실제 현장에서 해결해 온 팀”이라며 “운영 데이터와 높은 재결제율을 통해 사업성과 지속 가능성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단위에서 축적된 실행 경험이 초등 돌봄 시장 전반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워스팟 장지혜·윤홍석 공동대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서비스 지역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하교 이후 시간이 더 많은 가정의 일상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서비스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오프라인 거점 기반 모델 특성상 인력 운영과 안전 관리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지역 확장 과정에서 서비스 품질을 동일하게 유지할 수 있을지도 검증 대상이다. 공공 돌봄 정책 변화와의 관계 설정 역시 중장기적으로 고려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초등 방과후 돌봄은 출산율, 맞벌이 가구 증가, 교육 정책과 맞물린 구조적 시장이다. 공공이 채우지 못한 시간대에 민간 모델이 어떤 방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이번 투자가 그 방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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