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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2.50%로 동결한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금리 동결은 금통위원 6인의 전원일치로 동결이 결정됐다.
이 총재는 “금통위에서는 물가상승률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장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말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 이후 40원 이상 하락했지만, 연초 들어 다시 1400원대 중후반까지 상승하며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다.
이 총재는 “달러화 강세와 엔화 약세, 중동과 중남미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된 데다, 거주자의 해외투자 증가로 외환 수급 쏠림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는 줄었지만, 기타 거주자의 해외투자 증가 속도는 지난해 10~11월과 유사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택시장에 대해서도 경계감을 드러냈다. 서울 주택가격 상승률이 연율 기준 10%에 이르는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고, 수도권 비규제지역으로의 풍선효과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총재는 “수도권 주택시장 흐름이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유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성장 경로에는 상방 리스크가 다소 커졌다고 평가했다. 건설경기 부진과 부문별 경기 격차 등 하방 요인이 여전하지만, 반도체 경기 회복세가 확대되고 주요국 성장세가 예상보다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수출과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이 총재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과 글로벌 경기 흐름이 국내 성장 경로를 지지하고 있다”며 “성장 측면에서는 이전보다 상방 리스크가 다소 증대됐다”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은 점차 목표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환율이 다시 물가의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물가 안정 흐름을 확인하면서도 금융시장 변동성이 물가 경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 성장 회복을 지원하되, 물가와 금융안정 상황을 함께 고려하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대내외 정책 여건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통화정책을 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통위는 성장세 개선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과 지방 부문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저신용 자영업자와 지방 소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한시 특별지원의 운용 기한을 6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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