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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통화량 증가로 환율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에 대한 의견을 묻자 “데이터와 안 맞는 이야기를 하니 당황스럽다”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통화량이 늘면, 즉 돈이 많이 풀리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그 나라 화폐의 실질 가치가 떨어지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게 전통적인 경제학에서 보는 관점이다.
다만 환율은 금리, 성장률 전망, 해외 투자 흐름, 무역수지,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결과로, 통화량 하나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연구와 사례도 많다.
국내에선 최근 환율이 과도하게 오르면서 “통화량이 많이 풀려서 원화가 약세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한은은 최근 환율 상승의 주된 요인을 거주자의 해외주식 투자 등 외환 수급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 총재는 “총재 취임 후 지난 3년 동안 가장 많이 신경 쓴 것은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라며 “광의 통화(M2) 증가율이나 그 수준은 이전에 비해 늘지 않았고 증가 추세를 멈췄다”고 했다.
한은이 전날(14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광의 통화(M2·평잔)는 4057조 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 9000억원(0%) 줄었다.
M2는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나타내는 지표다. 현금,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을 포함하는 협의통화(M1)에 2년 미만 정기예·적금,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시장형 상품, 머니마켓펀드(MMF) 등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상품 등을 더한 것이다.
기존에 M2에 포함됐던 상장지수펀드(ETF) 등 수익증권은 올해부터 국제기준에 맞춰 M2에서 제외됐다. 수익증권을 포함한 이전 기준 M2는 전월 대비 0.6% 늘었다.
한편, 금통위는 이날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25bp(1bp= 0.01%포인트) 인하한 이후 5회 연속 동결 결정으로, 8개월째 기준금리는 연 2.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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