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장·의원들에 마지막 결단 촉구…주민투표 우회 '역풍' 우려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전북 전주·완주 통합에 진력하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공개 석상에서 '완주군의회 의결'을 처음으로 거론해 행정통합이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그간 행정통합의 방법으로 주민투표를 염두에 뒀으나 전국적으로 광역 단위 행정 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완주군의회의 '막판 결단'을 촉구한 것이다.
다만 여론조사에서 반대가 많은 완주군 주민들이 군의회 의결 자체는 물론 자칫 가결(찬성) 결과가 나올 경우 이를 용인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김 도지사는 15일 도청 기자회견에서 "그간 도지사가 소통에 미흡했다는 질타와 완주군민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사과한다"면서도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 군의원들, 완주군통합반대대책위원회에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이어 "광역 단위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지금, 대통령은 2월까지 통합이 이뤄지고 법안이 통과하면서 통합도지사를 뽑는데 이상이 없다고 했다"며 "이와 같은 기준을 적용해 이달 안으로 완주군의회가 통합 안건을 가결하면 (이번 지방선거 때) 통합시장을 뽑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를 통한 완주군 내 찬반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며 주민투표 입장을 견지했던 과거와 달리 처음으로 군의회 의결을 언급한 것이다.
대통령이 광역 단위 통합 의지를 내비친 이후 광주·전남이 의회 의결로 통합의 가닥을 잡자 여기에 마지막 기대를 거는 것으로 보인다.
지방분권균형발전법상 행안부 장관은 지자체 통합에 관해 지방의회의 의견을 듣거나 주민투표를 요구할 수 있으며 의회 의결로 통합을 결정하려면 반수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김 도지사는 "군의회에서 의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어느 정도 형성된다면 행정안전부 장관도 (주민투표가 아닌 의회 의결을) 권고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전국적인 통합 움직임에 도민들이 느끼는 소외감, 절박감을 군의회 의원들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지역구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도 군의원들과 수시로 상의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또 "이런 부분에 관해 군의원들의 전향적인 결단을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다만 그간의 여론조사를 보면 완주군 주민 반수 이상이 통합 반대 의견을 낸 만큼 의회 의결로 통합을 결정하면 '역풍'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도지사는 이에 대해 "그 부분을 굉장히 걱정하고 우려할 거라고 분명히 생각한다"면서도 "반대쪽에 있는 분들이 아무래도 (여론조사) 답변율·응답률이 상당히 높은 게 사실이다. 실제로 제가 (완주군민과) 대화하면서 느낀 분위기는 여론조사 결과와는 사뭇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투표 요구(2024년 6월)가 있기 전에는 (완주군 내) 찬성 여론이 훨씬 높게 나왔었다"고 덧붙였다.
차후 김 도지사는 도내 14개 시·군 방문의 하나로 오는 22일 완주군과 군의회를 방문할 예정인데, 이때 의회 의결에 대한 군민의 직접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완주·전주 통합 반대 완주군민대책위원회가 전날 "김관영 도지사의 사과가 없으면 완주군 방문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혀 김 지사의 방문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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