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군사 개입 경고 속에서도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을 이어가고 있는 이란 정부가 15일 돌연 자국 영공을 폐쇄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이란 주변의 여객기 비행 현황 / Flightradar24 화면 캡처
15일 연합뉴스와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15일(현지시간) 국제 항공 고시(NOTAM)를 통해 자국 시간으로 오전 1시 45분부터 4시까지(한국시간 오전 7시15분~9시30분) ‘공중 임무’를 이유로 영공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다만 사전에 이란 항공 당국의 허가를 받은 일부 국제 항공편은 운항이 허용됐다. 이후 이란 정부는 추가 공지를 통해 영공 폐쇄 시간을 자국 시간 오전 7시 30분(한국시간 오후 1시)까지 약 3시간 30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란 주변의 여객기 비행 현황 / Flightradar24 화면 캡처
◈ 전 세계 항공편, 이란 피해 다른 경로 이동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영공 폐쇄 소식이 전해지기 전부터 미국 항공사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이란 영공 통과를 금지했다. 독일 등 여러 국가도 항공사에 이란 영공 진입 주의를 당부하면서 실제 많은 여객기가 인근 국가 상공으로 우회하고 있다.
항공정보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한국 시간 15일 오전 11시 19분 기준 이란 상공을 지나는 여객기는 단 두 대뿐으로 모두 이란 항공사인 Mahan Air 소속이다. 나머지 대부분의 항공편은 여전히 이란을 피해 다른 경로로 우회하고 있다.
이번 영공 폐쇄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부의 시위대 살해를 이유로 군사 개입 가능성을 경고한 시점과 맞물려 일대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미군은 중동 최대 기지인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일부 인력 철수를 권고했고, 주카타르 미국 대사관 역시 인터넷 공지를 통해 자국민에게 공군기지 방문을 삼가라고 안내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테헤란 주재 대사관을 임시 폐쇄했으며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자국민에게 즉각 이란을 떠나라고 공지했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이란 영공 폐쇄가 단순한 군사 훈련이 아닌, 반정부 시위 진압과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을 둘러싼 경고의 성격을 동시에 갖는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이란 인근 국가 항공망과 국제 항공 운항에도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중동 지역 안보 불안정성이 한층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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