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서 새해 첫 봄 소식이 전해졌다.
한라산 세복수초 자생지에서 지난 12일 꽃 핀 세복수초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12일 한라산 일대 해발 500m 지점의 세복수초 자생지에서 올해 첫 개화를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세복수초의 개화 시기는 지난해(2025년 2월 14일)보다 약 한 달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2년 전인 2024년 1월 15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22년부터 세복수초 개화 시기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번 개화가 빨라진 주요 원인은 비교적 온화하고 안정적인 겨울 기온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평균 기온이 8.7℃였던 반면, 올해 12월은 9.6℃를 기록하며 초입부터 안정적인 날씨가 이어졌다.
한라산 세복수초 자생지에서 지난 12일 꽃 핀 세복수초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세복수초는 국내 복수초류 3종 중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자생식물로, 잎이 가늘고 길게 갈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봄의 전령’으로 불리며, 새해의 복을 상징하고 가장 먼저 노란 꽃을 피워 생명력을 전한다.
한라산 중상부 해발 500~800m 지대의 숲 가장자리와 계곡 주변 습한 토양에서 주로 자라며, 겨울 동안 뿌리줄기에 영양분을 축적한 뒤 봄이 오면 땅 위로 꽃줄기를 올린다. 기온과 강수량에 민감해, 비교적 따뜻한 겨울에는 1월 중순부터 개화를 시작하지만, 늦은 한파가 찾아오면 개화가 지연되기도 한다.
한라산 세복수초 자생지에서 지난 12일 꽃 핀 세복수초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이다현 산림청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연구사는 “세복수초는 제주 산림 생태계의 계절 변화를 알려주는 중요한 식물”이라며 “자생지 보호와 종 보존을 위해 체계적인 관리와 연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올해 세복수초의 조기 개화는 제주를 찾는 방문객과 자연 관찰자에게 새해 첫 봄의 기운을 느낄 기회를 제공하며 기후 변화와 생태계 연구에서도 의미 있는 관측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