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경협 늘려온 중앙아 각국도 시위 사태에 '유탄'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인도 당국은 이란에서 경제난 항의 시위와 유혈 진압 사태가 2주 넘게 이어지자 현지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신속히 출국하고 이란 여행도 하지 말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15일 NDTV 등 인도 매체들에 따르면 이란 주재 인도 대사관은 전날 낸 공지문을 통해 "현재 이란에서 전개되는 상황을 감안, 이란에 머무는 인도 국민은 항공편 등 가용한 교통수단을 이용해 이란을 신속히 떠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인도 대사관은 이어 이란에 있는 인도 국민은 시위 발생 지역 방문을 피하고 필요시 대사관과 연락을 취하며 현지 매체를 통해 상황 전개를 예의주시하라고 주문했다.
인도 외무부도 전날 이란 주재 인도 대사관 공지와 별개로 자국민에게 이란 여행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앞서 지난 5일 공지문을 통해 이란 여행 자제를 촉구한 외무부는 "추가 공지가 나올 때까지 인도 국민은 이란 여행을 피할 것을 강력히 다시 한번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란에는 유학생과 어민 등 인도인 9천명가량이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에선 지난달 말 리알화 가치가 사상 최저로 떨어지면서 수도 테헤란에서 경제난 항의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는 이후 전국으로 번져 현재 전체 31개 주에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수일간은 상황이 극적으로 악화해 시위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1만2천명에 달한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왔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개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또 지난 12일에는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관세 25%를 부과하겠다는 엄포를 놓기도 했다.
관세 부과는 주로 러시아와 중국, 인도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란과 경협을 늘려온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여파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키르기스스탄 매체 타임스오브센트럴아시아(TCA)는 전했다.
TCA에 따르면 카자흐스탄과 이란 간 무역은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약 45% 급증했다.
또 중앙아 5개 스탄국 가운데 이란과 가장 밀접한 경협 관계를 맺고 있는 타지키스탄도 대이란 무역이 크게 늘었다. 양국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한 무역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났다.
카자흐스탄과 타지키스탄보다는 대이란 무역량이 적은 우즈베키스탄도 수년 전부터 이란과 무역을 확대해와 미국이 관세를 물리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란과 가스교환 협정을 맺고 있는 투르크메니스탄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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