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제명 강행…소장파 23인 결집, 보수 재편 분수령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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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제명 강행…소장파 23인 결집, 보수 재편 분수령 되나

투데이신문 2026-01-15 09:48: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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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을 비롯한 소장파 초재선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관련 입장표명 및 의원총회 개최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을 비롯한 소장파 초재선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관련 입장표명 및 의원총회 개최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국민의힘의 한동훈 당게 사건 내홍이 분수령을 맞고 있다. 국민의힘은 15일 오전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최종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 대표 측은 “절차상 하자는 없다”며 “최고위에서도 이의 없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 지도부 9명 가운데 제명에 반대할 인사는 양향자 최고위원과 우재준 청년최고위원 정도로 거론된다.

이미 윤리위 의결을 주도한 장 대표 측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한 전 대표는 15일 오전 제명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한 전 대표 역시 윤리위 재심보다는 법원 가처분신청을 통해 정면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 복귀를 겨냥한 장기전 포석이자 세간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기 위해 법정공방을 병행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장동혁 대표 체제가 정면 돌파를 선택하면서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분당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장 한 전 대표는 분당설에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반 장동혁’ 전선이 확산될 경우 그동안 침체돼 있던 친한계의 결집과 강경대응도 예상해볼 수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초재선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과 면담을 끝낸 뒤 회의실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초재선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과 면담을 끝낸 뒤 회의실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친한계로서는 반드시 분당을 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분당’을 매개로 장동혁 체제를 계속 압박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국민의힘의 내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당분간 실질적 분당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14일 소장파 기자회견에서도 분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모습이었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사람이라도 더 모아야 한다’는 게 소장파들의 기본 입장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사건의 파장이 단순히 한동훈 제명으로 그칠 가능성은 낮다. 치열한 계파 전쟁 과정에서 보수 세력의 재편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사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계엄과 탄핵 이후 국민의힘은 정치적 구심점을 잃고 헤매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한동훈 당게 사건이 보수정당의 재편과 정계개편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탄핵 이후 표류하던 보수 정치는 이번 ‘한동훈 제명’ 사태를 기점으로, 처음으로 계파 갈등과 정체성 전쟁의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특히 우익성향의 친 장동혁 계와 중도통합계열의 친 한동훈 계 사이의 싸움 향배에 따라 보수가 재탄생하거나, 또는 유튜버 팬덤 정치에 매몰돼 몰락하는 길을 가능성도 동시에 상존한다.

이번 사태는 한 전 대표에 대한 단순한 징계가 아니라 ‘누가 보수의 주류인가’를 둘러싼 당내 힘 겨루기로 인식된다. 일단 우익성향 당심을 등에 업은 장동혁계파 우세한 형국이다. 친한계는 대부분 비례대표 의원들이라 탈당을 하면 의원직을 잃게 되고 지역구도 국민의힘 강세지역인 강남과 영남, 강원 지역이 많아 장동혁 주류에 밉보이면 다음 총선 공천도 보장받을 수 없어 수세국면이긴 하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공동취재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공동취재단]

하지만 중도층을 중심으로 한 합리적 지지층은 보수정당의 재정립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 민심이 쇄신과 통합의 친한계로 기울어진다면 장동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강경 우익 세력의 생존은 담보될 수 없다. 결국 양측은 한동훈 당게 사건을 계기로 생존을 위한 처절한 투쟁에 진입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소장파의 향후 대응과 결집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국민의힘 소장파는 비상계엄과 탄핵 등을 두고 파편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하지만 이번 당게 징계 사건은 그동안 흩어져 있던 소장파에게 드물게 찾아온 결집의 기회이기도 하다.

‘대안과 미래’ 소속 등 약 23명의 소장파 의원들은 이번에 한목소리로 정당 민주주의와 통합을 내세우며 장 지도부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14일 기자회견에서 고동진 의원은 “그동안 당내 문제에 대해 공개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당게 사건 징계는 당의 통합을 해치는 잘못된 결정이라 기자회견에 동참했다. 장동혁 대표가 징계를 철회해야 당내 민주주의도 이뤄진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소장파는 존재감에 비해 조직화되지 못했고 친윤-친한계 어느 쪽에도 완전히 편승하지 못한 ‘어정쩡한 정치세력’에 머물렀다. 그런데 이번 제명 사태는 그들에게 처음으로 공통의 명분과 행동의 좌표를 부여했고 계파를 넘어선 연대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친한계 의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중앙윤리위원회의 자신에 대한 제명 결정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친한계 의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중앙윤리위원회의 자신에 대한 제명 결정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소장파가 이번에 한 전 대표 징계 반대 행보를 보였다고 해서 그들을 친한계로 묶는 것은 무리다. 그들이 윤어게인 유튜버 정치에도, 한동훈식 팬덤 정치에도 일정한 거리를 둔 세력이라는 점에서 향후 보수 재편 과정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또한 소장파가 ‘한동훈 제명 반대’를 계기로 당내 민주주의 회복, 공천 개혁, 중도·청년층 확장 등의 쇄신 아젠다를 묶어낼 수 있다면 지금의 내홍 과정에서 보수 재탄생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

보수의 재편은 ‘반 이재명’ 전선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 야당의 역할을 볼 때 ‘반 이재명’ 투쟁도 중요하지만 소장파가 보수 가치 재정립과 쇄신 아젠다로 나머지 한 축을 채운다면 국민의힘에도 소생의 기회는 있다. 이런 점에서 소장파의 향후 결집과 쇄신 동력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결국 이번 사태는 역설적으로 보수 내부에 숨어있던 ‘개혁의 불씨’를 살려냈다. 각자도생하던 소장파들이 ‘정당 민주주의’라는 깃발 아래 집단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탄핵 이후 가장 유의미한 변화다. 이들이 극단적 팬덤 정치와 구태의연한 지도부를 넘어 보수 가치의 재정립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한동훈 제명’이라는 위기는 오히려 보수의 대안이자 미래가 태동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다.

소장파의 한 의원은 “그동안 참 많이 답답했다. 당이 완전히 엉뚱한 길로 가고 있을 때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것은 혼란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때가 된 것 같다. 이번에도 당내 민주주의와 통합, 쇄신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영원히 국민으로부터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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