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에 오이를 넣는다? 얼핏 듣기엔 황당하지만 조리기능장인 셰프 임성근은 이 조합이 해장 라면의 끝판왕이라고 자신한다. 그는 3년 전 '임성근 임짱TV'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이 라면 먹어보고 깜짝 놀랐다"며 해장에 최고라는 들기름 오이 라면을 소개했다.
라면과 오이. / 픽사베이
임성근이 공개한 오이라면은 재료도 간단하다. 라면 한 봉지에 달걀 하나, 오이 하나, 들기름 조금이면 끝이다. 그는 "라면 끓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오이가 어떻게 들어가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리법은 평범한 라면 끓이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물 두 컵을 붓고 라면과 수프를 넣어 끓인다. 라면이 거의 다 익으면 들기름 한 큰술을 둘러주고, 핵심 재료인 오이를 채썰어 넣으면 된다. 임성근은 "오이가 들어가면 너무너무 시원해진다. 정말 시원하다"고 설명했다.
이 레시피의 배경에는 전통 음식인 '오이감정'이 있다. 감정은 옛날 궁에서 고추장찌개를 부르던 이름이다. 오이와 소고기를 넣고 끓인 찌개인 오이감정의 시원한 맛에서 영감을 받아 라면에 접목했다는 것이 임성근의 설명이다. 그는 "진짜 오이찌개 먹어보면 진짜 맛있다. 저는 그게 너무 맛있어서 이걸 라면에 한번 접목해 봤다"고 말했다.
면을 먼저 건진 뒤가 중요한 순간이다. 임성근은 "불을 끄고 오이를 담근 뒤 한 번만 살짝 저어준다"고 했다. 불을 끈 상태에서 오이를 넣는 이유는 뜨거운 온도에서 오이가 아주 살짝만 익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는 "오이가 아삭아삭하면서 오이 향이 국물에 쫙 빠져나오면서 엄청나게 맛있는 해장라면이 된다"고 설명했다.
들기름 오이 라면 / '임성근 임짱TV' 유튜브 채널
들기름을 넣는 이유도 있다. 임성근은 "오이가 살짝 비린맛 날 수 있는데 그걸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들기름을 넣는다. 들기름 넣으면 맛이 엄청 고소해진다"고 말했다.
술을 마신 다음날 아침 이 라면을 먹으면 효과가 크다고 임성근은 말한다. "술 먹고 이거 먹으면 속이 시원해진다. 진짜 술 드시는 분한테 이만한 라면은 없다. 진짜 끝판왕"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라면 먹으면서 소주 한 병 또 먹을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농담도 덧붙였다.
실제로 오이는 해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학적 특성을 지녔다. 오이의 95%는 수분으로 구성돼 있어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필요한 체내 수분을 보충해준다. 비타민C가 풍부해 알코올을 빠르게 분해하고, 칼륨은 알코올 분해 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오이 한 개(약 300g)에는 비타민C 하루 권장량의 14%, 비타민K 62%, 마그네슘 10%, 칼륨 13%가 들어있다. 반면 지방은 전혀 없고 탄수화물 11g, 45칼로리에 불과한 저칼로리 식품이다.
오이는 천연 이뇨제 역할을 해 배설물을 통해 독소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알칼리성 식품으로 혈액을 중화시켜 맑게 하는 작용도 한다. 특히 칼륨 함량이 높아 체내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 몸을 개운하게 만든다.
항산화 성분도 풍부하다. 오이에는 쿠쿠르비타신, 글루코사이드, 리그난, 아피제닌 등 생체 활성 화합물이 들어있다. 플라보놀이 함유돼 있어 DNA와 세포를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운동을 촉진하고 배변을 원활하게 한다. 오이에는 펙틴이라는 수용성 섬유질이 들어있어 변비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오이는 혈당 수치를 감소시켜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K가 풍부해 칼슘 흡수를 돕고 뼈와 치아 건강에도 좋다. 항염증 성분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으며, 리그난 성분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춰 혈압 조절에 도움을 준다.
임성근은 취향에 따라 청양고추를 추가할 것을 제안했다. "청양고추 몇 개 넣으면 훨씬 더 칼칼해서 해장하기 더 좋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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