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보험사 리포트] ① 태광그룹, 보험사 수장 교체…리더십 새판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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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보험사 리포트] ① 태광그룹, 보험사 수장 교체…리더십 새판 짠다

한스경제 2026-01-15 08:11: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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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는 지난해 장기보험 손해율 상승에 따른 예실차 확대와 자동차보험의 적자라는 이중 부담 속에서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더욱이 올해는 손해율 가정 변경에 따른 순이익 감소 가능성과 자동차보험 적자 폭 확대로 경영 환경이 한층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젠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이 보험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에 <한스경제> 는 주요 보험사들의 올해 사업 전략과 대응 방향을 진단하고, 불확실한 업황 속에서 각사가 선택한 생존 전략을 집중 점검해보았다. <편집자 주>


왼쪽부터 김대현 흥국화재 대표 내정자, 김형표 흥국생명 대표 내정자. /사진태광그룹
왼쪽부터 김대현 흥국화재 대표 내정자, 김형표 흥국생명 대표 내정자. 사진/태광그룹

|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 태광그룹이 흥국화재와 흥국생명의 수장을 동시에 교체하며 보험 계열사 전반의 경영 방향을 전면 재편했다. 이에 불확실성이 확대된 경영환경과 경쟁 심화 속에서, 성장 동력 확보와 수익성 방어를 위한 전략적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의 최대주주는 지분 40.06%를 보유한 흥국생명보험이며 2대 주주는 39.13%의 지분을 가진 태광산업이다. 최대주주는 흥국생명 56.30%, 태광산업 29.48%의 주식를 가진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으로 그룹 전반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태광그룹은 최근 '2026년 계열사 대표 인사'를 통해 김대현 흥국생명 대표를 흥국화재 신임 대표이사로, 김형표 흥국생명 경영기획실장을 흥국생명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보험업권별 특성과 경영 환경을 고려한 전략적 배치로 보고 있다. 손해보험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김대현 대표를 흥국화재에 전진 배치하고 생명보험사 출신인 김형표 내정자를 흥국생명의 수장으로 발탁해, 각사의 본업 경쟁력과 업권별 전문성을 강화한 것이다. 

김형표 흥국생명 대표 내정자는 1994년 제일생명에 입사해 경영지원팀장을 지낸 뒤, 2008년 흥국생명에 합류했다. 이후 기획관리팀장·경영기획실장·감사실장 등의 주요 보직을 거치며 기획·재무 분야 전반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지난 2024년 3월부터는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재무 안정성과 경영 관리 역량을 입증해 왔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를 자산운용 역량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도모하려는 그룹의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인사로 평가하고 있다. 흥국생명 기획관리·경영기획 부문과 그룹 정도경영위원회에서의 경험을 두루 갖춰 조직과 업권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내부 사정에 밝은 점과 풍부한 기획·재무 역량이 대표 내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흥국생명은 외형 축소와 자본 감소라는 제약적 환경에서도 수익성을 지켜내며 경영 관리 역량을 재확인했다. 건강·암보험을 중심으로 한 제3보험 라인업을 강화한 전략이 긍정적이었다는 평가다. 

흥국생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280억원으로 2024년 동기(1275억원) 대비 6억원이 증가하며 사실상 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이 기간 누적 기준 투자손익은 783억원으로 2024년 동기(636억원)에 비해 147억원 증가했음에도 보험손익은 881억원으로 2024년 동기(1036억원) 대비 155억원이 줄었다.

또한 흥국생명의 지난해 3분기 말 자산은 23조2644억원으로 2024년 동기(23조4525억원) 대비 1881억원이 감소했다. 부채는 22조4167억원으로 2024년 동기(22조 4456억원) 대비 289억원이 줄며 축소됐지만, 자본은 8477억원으로 2024년 동기(1조69억원) 대비 1592억원 감소했다.

흥국생명 지급여력비율(킥스·K-ICS) 추이. 그래프=이지영 기자
흥국생명 지급여력비율(킥스·K-ICS) 추이. 그래프=이지영 기자

건전성 지표 역시 다소 후퇴했다. 흥국생명의 지급여력비율(킥스·K-ICS)는 지난해 3분기 경과조치 전 기준 160.5%로 2024년 동기(161.3%) 대비 0.8%포인트(p) 하락했다. 경과조치 후 킥스 비율 역시 208.6%로 지난해 같은기간(213.9%)보다 5.3%p가 낮아졌다.

수익성 지표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3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은 3.89%로 2024년 동기(4.72%) 대비 0.83%p 하락했으며 영업이익률도 5.62%로 지난해 같은기간(11.81%)과 비교해 6.19%p가 급감했다. 반면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4%로 2024년 동기(0.71%) 대비 0.03%p 상승했으며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9.26%로 2024년 동기(13.59%)에 비해 5.67%p 개선됐다.

이에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재무 변동성 관리가 흥국생명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6297억원으로 1분기(–7155억원) 대비 손실 폭은 줄었지만, 보험부채 할인율 변동에 따른 자본 변동성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자산·부채 관리(ALM) 전략 고도화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흥국생명은 건강보장성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유지해 왔다. 이에 손해율 상승으로 인한 예실차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예실차 확대에 따른 운영위험액은 2144억원으로 이전 분기 대비 약 1000억원이 늘었다.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야 할 부분이다. 흥국생명은 킥스(K-ICS) 비율 유지를 위해 다각도의 자본 확충 전략을 병행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 본사 사옥을 7193억원에 리츠에 매각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9일에는 11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후순위채는 일반 채권보다 변제 순위가 낮다. 상환 순위가 뒤에 서는 대신 감독 규제상 자본으로 인정돼 보험사의 자기자본 확충 수단으로 활용된다.

상품 측면에서는 최근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흥국생명 3.10.5.5 고당플러스 간편건강보험'을 통해 고혈압·당뇨 등 유병 이력이 있는 고객도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와 함께 체질별 맞춤형 건강보험인 '오튼튼5.10.5 건강보험'을 통해 건강한 고객에게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흥국화재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수익·순손익 전년比 실적 비교. 그래프-이지영 기자
흥국화재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수익·순손익 전년比 실적 비교. 그래프-이지영 기자

◆ 실적 반등 시험대 김대현 체제…내실 강화 속 상품 차별화 돌파구

김대현 흥국화재 대표 내정자는 1990년 KB손해보험의 전신인 LG화재로 입사해 KB손해보험에서 부사장에 이르기까지 손해보험 업권에서 30년 넘게 근무했다. 태광그룹에는 지난해 3월 흥국생명 대표로 합류해 이번에 본인의 본업인 손해보험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이번 인사를 통해 김대현 대표는 자신의 전문 분야인 손해보험 사업을 총괄하는 흥국화재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김 대표는 흥국생명에서 흥국화재로 이동하며 실적 반등과 손해율 관리라는 중책을 맡은 만큼, 업황 둔화와 손해율 악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환경 속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3분기 자산과 지급여력비율이 늘며 건전성은 강화됐다. 하지만 운용자산이익률과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순이익이 감소하는 등, 수익성 부담이 확대된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실적 반등을 위해서는 보험손익 개선과 손해율 관리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흥국화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590억원으로 2024년 동기(1978억원) 대비 19.6% 감소했다. 같은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1941억원으로 2024년 동기(2617억원)과 비교해 25.8% 줄었다.

특히 흥국생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투자손익은 621억원으로 2024년 동기(341억원)에 비해 82.1% 증가했음에도 보험손익은 1320억원으로 2024년 동기(2276억원) 대비 42%가 줄었다. 이는 자동차보험과 건강보험 손해율 악화가 겹친 결과다.

흥국생명의 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3조1169억원으로 2024년 동기(12조7771억원) 대비 3398억원(약 2.7%)이 증가했다. 같은기간 부채는 12조2367억원으로 1년 전(11조8453억원)보다 3914억원(약 3.3%)이 증가한 반면, 자본은 8802억원으로 2024년 동기(9318억원)에 비해 516억원(약 5.5%)이 줄었다.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킥스 비율은 지난해 3분기 경과조치 전 기준 174.13%로 2024년 동기(162.30%) 대비 11.83%p 상승했다. 경과조치 후 기준 킥스 비율도 220.37%로 2024년 동기(203.32%)에서 17.05%p 개선되며 자본 건전성은 강화된 모습을 보였다.

같은기간 수익성 지표는 전반적으로 후퇴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2.64%로 2024년 동기(4.47%) 대비 1.84%p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1.64%로 2024년 동기(9.56%)에 비해 7.92%p 급감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63%로 2024년 동기(2.13%) 대비 0.50%p 낮아졌다. 다만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25.65%로 2024년 동기(22.93%) 대비 2.72%p 상승했다.

흥국화재는 올해 공격적인 외형 확대보다 건전성과 수익성에 방점을 둔 내실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킥스 비율 제고와 자산부채관리(ALM) 전략 고도화가 김대현 대표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흥국화재는 제3보험을 중심으로 치매·어린이보험까지 영역을 넓히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상품은 암·뇌·심 질환 치료와 간병비 등 비급여 의료비를 최대 10억원까지 통합 보장한다. 특히 보장 회복이 가능한 구조로 차별화를 든 것이 장점이다.

위험률 산출에는 업계 최초로 코퓰러(Copula) 기법을 도입했다. 이에 각 변수들의 개별적 특성과 변수들간의 상관관계를 분리해 분석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초경증 유병자를 겨냥한 '흥Good 든든한 3.10.5 간편종합보험'도 잇따라 출시하며 제3보험 시장 내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흥국화재의 이번 인사는 단순한 대표 교체라기보다 생보와 손보의 사업 특성을 명확히 구분해 대응하려는 태광그룹의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며, "금리 변동성과 손해율 압박이 동시에 작용하는 환경에서 두 대표의 경영 성과가 그룹 보험 계열사의 중장기 방향성을 가늠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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