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신상진 성남시장이 시민들이 집에서 편안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는 '웰다잉(Well-Dying)' 정책을 본격 추진을 피력했다.
신 시장은 14일 오전 11시 성남시청 한누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의료가 필요할 때 집으로 찾아가고, 돌봄이 끊기지 않도록 지원해 시민이 원하면 살던 집에서 마지막까지 사람답게 삶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남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집에서 존엄한 삶의 마무리가 가능한 도시’를 현실로 만들어 가겠다”며 “이것이 성남시가 생각하는 공공의료의 책임이며, 고령화 시대에 지방정부가 반드시 감당해야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의사 출신인 신 시장은 지난해 9월 장모상을 치르며 요양병원의 현실을 직접 목격한 것이 정책 구상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모님이 6개월간 요양병원 6인실에 계셨는데, 94세 장모님을 포함해 의식이 있는 분이 한 분도 없었다"며 "모두 산소줄을 끼고 링거를 달고, 손에는 큰 장갑을 끼워 움직이지 못하게 한 채 생을 연명하고 계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신 시장은 "집에 모시고 싶었지만 아내도 폐암 수술 후 몸이 힘든 상황에서 척추를 다쳐 거동이 불편한 장모님을 집에서 모시기가 어려웠다"며 "할 수 없이 요양병원에 모셨지만, 현대의학이 억지로 생명을 연장하는 것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덴마크의 재택 임종 시스템을 다룬 기사를 접한 신 시장은 보건소장들에게 관련 사업을 지시했다. 경로당과 노인회 행사에서 이 정책을 소개하자 어르신들이 "제발 그렇게 해달라"며 일제히 환영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신 시장은 웰다잉 정책의 핵심으로 재택의료 서비스 강화를 제시했다. 그는 "집에서도 요양병원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보건소에 재택전문 담당 의사를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 장기요양서비스의 하루 최대 4시간 지원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서 성남시 자체 예산을 투입해 서비스 시간을 확대할 방침이다.
신 시장은 "4시간으로는 빨래, 식사 준비, 청소 등 최소한의 일만 가능하다"며 "정부가 재정 규모 때문에 확대하기 어렵다면 재정 여력이 있는 성남시가 먼저 모범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적 여유가 없는 시민에게는 시가 전액 지원하고, 여유가 있는 경우 일정 비율로 지원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라며 "이는 서민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시장은 "요양병원에서는 혈압이 떨어지면 승압제를 투여하고, 식사를 못하면 링거를 놓으며 억지로 생명을 연장한다"며 "원래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아야 할 시기에도 현대의학이 강제로 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시민들이 사회적 관행에 따라 무조건 요양병원에 모셔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흐름을 전환시키는 일을 성남시가 먼저 하겠다"고 밝혔다.
의사 출신인 신 시장은 시민 건강 증진을 위해 독감 백신 무료 접종, 어르신 대상포진 백신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해왔다. 그는 "살아서의 건강뿐 아니라 죽을 때도 편안하게 집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성남시를 만들겠다"며 "이를 올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시장은 "성남이 변하면 다른 도시도 따라올 수 있고, 결국 국가 정책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성남이 변하면 국가가 변하는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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