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임시 대통령, 트럼프와 첫 통화 “정치범 석방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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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임시 대통령, 트럼프와 첫 통화 “정치범 석방 계속”

이데일리 2026-01-15 07:48: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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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전화 통화를 갖고 “정치범 석방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델시 로드리게스(왼쪽)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14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상호 존중의 분위기 속에서 길고 생산적이며 정중한 전화 통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 국민을 위한 양자 협력 의제와 양국 정부 간 미해결 사안들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통화는 미국이 지난 3일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마약 밀매 혐의로 체포해 미국으로 이송한 이후 처음 이뤄졌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5일 ‘대통령 부재’에 따라 임시로 국정을 맡았다. 당시 그는 부통령과 석유부 장관을 겸직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우리는 통화를 했고 긴 통화였다”며 “많은 것을 논의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와 매우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로드리게스를 “훌륭하다(terrific)”고 평가했다.

로드리게스는 이날 카라카스 대통령궁에서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마두로 정권 하에서 구금된 수감자들을 계속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정치적 순간이 전개되고 있다”며 “정치적·이념적 다양성을 허용하는 베네수엘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수감자 석방을 진행하는 가운데, 인권단체와 수감자 가족들에 따르면 석방 절차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수감자 가족들이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한 구금센터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베네수엘라 인권단체 포로 페날(Foro Penal)에 따르면 약 800명의 정치범이 여전히 구금돼 있다. 여기에는 정치 지도자, 군인, 변호사, 시민사회 구성원 등이 포함된다.

로드리게스 정부는 지난주부터 미국인, 이탈리아인, 스페인인을 포함한 외국인과 야당 인사들을 석방했다. 14일에는 정치 활동가 닉머 에반스를 포함해 최소 12명이 추가로 풀려났다.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야당 지도자의 캠페인 참모였던 훌리오 발사와 가브리엘 곤살레스도 석방됐다.

로드리게스는 마두로 전 대통령이 지난달 194명을 먼저 석방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임시 정부가 212명을 석방했다고 주장했지만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포로 페날의 집계로는 로드리게스 정부 출범 이후 최소 68명이 석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로드리게스는 기자회견에서 “헌법 질서와 관련된 범죄를 평가하고 있다”며 “증오, 불관용, 폭력 행위의 메시지는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감자 권리를 옹호하는 단체들을 비판하며 “자칭 비정부기구들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거짓을 팔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 로드리게스를 인권 침해를 이유로 제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베네수엘라 석유 판매에 대한 미국의 통제권 확보를 위해 그를 활용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는 앞서 로드리게스에게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마두로보다 나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2018년부터 마두로의 부통령으로 재직했으며, 정보기관과 석유 산업을 관리한 경력이 있다. 그는 현재 미국과의 관계 개선과 강경파 동료들의 압력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지난 7일 로드리게스는 베네수엘라 대통령실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과의 원유 수출 협상을 이례적인 일로 봐서는 안 된다”며 미국과의 교역을 옹호했다.

한편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15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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