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당국이 미국과의 직접적인 외교 소통이 중단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란 내부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대응 수위가 높아지면서 양국 간 대화가 사실상 중단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14일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한 고위 관료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 간의 직접 소통이 끊겼다고 전했다. 이 관료는 양측이 이란 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계획했으나, 최근 상황 변화로 일정이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유튜브 'KBS News', 뉴스1
이 관료는 미국 측의 위협적인 발언과 조치가 외교적 접촉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군사적 압박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이란 정부 내부에서도 외교 노선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미국의 군사 행동 가능성에 대비해 주변국들과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관료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튀르키예 등 인접 국가들에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해당 국가에 주둔 중인 미군 기지가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들 국가에 미국의 군사 개입을 막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정부의 시위 진압을 문제 삼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적인 살상을 중단할 때까지 이란 관리들과의 모든 회의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브 'KBS News'
또한 그는 미국의 시위 지원이 곧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해, 이란 내 사태에 대한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해당 발언은 외교적 지원을 의미하는지, 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뜻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이란 정부와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간 소통 채널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란 내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이 계속되면서 양측의 입장 차가 커졌고, 결국 외교 접촉이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 내부에서는 이란 정권을 겨냥한 다양한 대응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이버 공격이나 공습을 포함한 군사적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실제 실행 여부나 구체적인 시기, 방식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이란 내 반정부 시위는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국제 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직접 소통이 중단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 수위는 한층 더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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