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세계은행은 ‘2026년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2.7%)보다 0.1%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세계은행은 “2025년 세계경제를 지탱했던 일시적 무역 증가 효과가 소멸되는 가운데, 무역장벽과 정책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완만하게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세 인상과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내수 위축이 성장세의 하락 요인으로 지목된 것이다.
이번 전망치는 지난해 6월 보고서를 통해 제시된 2.4%보다는 0.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는 미국이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가운데, 성장률 상향 조정분의 3분의 2를 미국이 차지한 영향이다.
미국의 성장률은 관세정책으로 인한 소비와 투자 위축에도 불구하고, 연방정부의 재가동과 세금감면 연장 등으로 지난해 2.1%에서 올해 2.2%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유로존의 경우 전년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0.9%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미국의 관세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수출 가격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 영향이다.
일본 역시 전년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0.8%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시적 무역 증가 효과가 소멸되고 대외 여건 악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성장률도 둔화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이들 국가의 올해 성장률이 4.0%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제시된 수치 대비 0.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특히, 중국의 경우 재정확대에도 소비심리 위축과 고용시장 악화 및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로 성장률이 4.4%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동아시아 국가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경제의 주요 하방 요인으로 무역·금융·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지목했다. 무역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리스크 회피 심리로 금융시장이 위축되는 경우 세계경제 성장률은 0.3%포인트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생산성 개선은 중장기 성장에 기여해 성장률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AI 기술 확대에 따른 미국의 생산성 증가율은 연 0.7%포인트, 글로벌 생산성은 5년간 누적 2.7% 상승할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은행은 “국제사회에는 예측 가능한 다자간 무역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국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개발도상국은 재정지출의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재정 규칙을 도입하는 등 취약한 재정 여력을 개선하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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