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앞으로 김동관 부회장(방산·에너지), 김동원 사장(금융), 김동선 부사장(유통·로봇) 등 세 갈래로 분리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금산분리, 지주사 전환, 승계자금 마련 등 워낙 복잡한 이슈들이 얽혀 있어 단기간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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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승계는 사실상 완료
한화그룹은 이미 계열분리를 위한 지분 승계를 진행하며 계열분리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4월 자신이 갖고 있는 ㈜한화 지분 22.65% 중 절반 가까운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김동관 부회장·김동원 사장·김동선 부사장 등 삼형제의 ㈜한화 지배력은 42.67%로 확 커지며 업계에서는 승계가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기업 중 역대 최대인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는데, 일각에서 승계를 위한 ‘꼼수’라는 비판이 일자 지분 승계를 통해 이를 정면 돌파한 것이었다.
삼형제는 이후 자금 마련에도 속도를 냈다. 지난해 12월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한화에너지 지분 5%, 15%를 각각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컨소시엄에 매각하며 총 1조10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부회장이 50%,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이 각각 25%씩을 보유한 비상장 계열사로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최대 주주(22.16%)다. 오너 일가가 한화에너지 지분을 재무적투자자(FI)에 매각한 만큼 향후 기업공개(IPO)도 예상된다.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은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증여세 납부와 신사업 투자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김 부사장은 최근 몇 년간 사업 확장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5월 급식업체 아워홈의 인수를 완료했는데, 추가 지분 확보에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밖에도 지난 8월 도심형 고급 리조트 ‘파라스파라’ 인수했고, 최근에는 리조트 기업 휘닉스중앙 인수도 추진하며 거침없이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추세다.
◇2남 김동원 독립은 언제
업계에서는 이미 김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경영하는 금융 분야의 독립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화생명은 과거부터 한화그룹의 중간 금융지주사 역할을 해온 회사로,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 등을 거느리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한화에너지 보유 지분 25% 중 5%만 매각하고 20%는 남겼는데, 이 20%를 활용해 향후 승계 자금과 신사업에 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한화에너지가 향후 IPO에 도전할 경우, 이 과정에서 보유 지분을 현금화할 거라는 관측들이 나온다. 김 사장이 이끄는 한화생명도 최근 몇 년간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경영권과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를 인수했다. 2023년에는 인도네시아 리포손해보험을 인수하기도 했다.
금융 분야 독립은 한화그룹의 지주사 전환과 맞물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금융회사를 계열사로 둘 수 없기 때문에 순수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금융 분야를 독립시키는 게 필수적이다. 한화그룹은 ㈜한화가 지주사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체제는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단지 시간문제일 뿐 그룹 삼형제의 계열분리 절차가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적분할로 그동안 기업 저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던 ‘복합기업 디스카운트’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적분할 이후 시가총액이 35% 상승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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