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는 남성 맥주는 여성···‘통풍’ 부르는 술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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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는 남성 맥주는 여성···‘통풍’ 부르는 술 따로 있었다

이뉴스투데이 2026-01-14 1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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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에서는 소주 섭취가 요산 증가에 가장 강한 영향을 보였고, 여성에서는 맥주 섭취가 요산 상승과 가장 밀접한 관련성을 보였다. [사진=삼성서울병원]
남성에서는 소주 섭취가 요산 증가에 가장 강한 영향을 보였고, 여성에서는 맥주 섭취가 요산 상승과 가장 밀접한 관련성을 보였다. [사진=삼성서울병원]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통풍은 음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대표적인 대사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국내 연구에서 같은 양의 술을 마시더라도 성별과 술의 종류, 음주 방식에 따라 통풍 핵심 원인인 혈청 요산 수치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은 강미라 건강의학본부 교수, 김경아·홍성준 의학통계센터 교수·박사와 안중경 강북삼성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알코올 섭취량이 동일하더라도 성별과 주종, 음주 패턴에 따라 혈청 요산(serum uric acid)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고 14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2011년 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성인 1만70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통풍 발생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혈청 요산 수치와 음주 습관 간의 연관성을 한국인의 음주 문화를 반영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기존 서구권 중심 연구로는 한국인의 음주·식사 문화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한국인이 선호하는 소주를 포함해 맥주·와인 등 주종별 음주 유형과 성별, 비만도(BMI)를 함께 고려한 ‘한국형 음주 패턴’ 분석을 시도했다. 알코올 섭취량은 에탄올 8g을 1표준잔으로 표준화하고, 비음주부터 과음·폭음까지 총 6단계로 구분했다. 1표준잔은 맥주(4.5도) 220mL, 소주(20도) 50mL, 와인(12도) 85mL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소주·맥주·와인 모두 음주량이 증가할수록 혈청 요산 수치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요산 상승과 더 강하게 연관된 술의 종류는 성별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에서는 소주 섭취가 요산 증가와 가장 밀접한 관련성을, 하루 소주 0.5표준잔 수준의 적은 음주량에서도 요산 수치가 상승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반면 여성에서는 맥주 섭취가 요산 상승과 가장 강한 연관성을 나타냈다.

여러 주종을 섞어 마실 때에는 남녀 모두에서 혈청 요산 수치가 더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김경아 교수는 “한국인은 폭탄주처럼 여러 술을 섞어 마시는 경우가 많아, 주종별 효과와 음주량을 분리해 분석하는 데 주의를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술과 함께 섭취하는 음식의 특성도 요산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남성의 경우 소주 또는 여러 주종을 섞어 마시는 음주자일수록 단백질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고, 여성에서는 맥주를 주로 마시는 경우 고단백 음식 섭취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술과 음식의 조합이 요산 수치에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음주 습관 개선에 따른 요산 조절 효과는 비만 여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비만하지 않으면 음주 조절에 따른 요산 감소 효과가 비교적 뚜렷했지만, 비만한 경우에는 비만 자체의 요산 상승효과가 커 음주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가려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미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순히 술의 양이 아니라, 한국 특유의 ‘술과 음식의 조합’을 데이터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통풍이나 고요산혈증 환자 교육 시 성별과 음주 습관, 음식 선택까지 고려한 맞춤형 생활습관 지도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중경 교수도 “무조건적인 금주 권고보다, 성별에 따라 주의해야 할 술과 식습관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활용도가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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