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부사장의 독립 경영 행보가 앞으로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000880]가 14일 방위산업과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존속법인과 테크·라이프 사업을 아우르는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인적분할을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한화는 인적분할로 신설되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의 3대 핵심 영역으로 스마트 F&B ▲ 스마트 호스피탈리티 ▲ 스마트 로지스틱스 등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부문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라이프 부문 계열사를 거느리게 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김 부사장이 주도한 유통과 서비스, 기술이 신설 지주사에 '삼각 편대'를 형성, 핵심 축으로 묶여 독자적인 경영 기반이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부사장은 그동안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 아워홈을 포함해 신설 지주사로 편입되는 계열사에서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등으로 신사업과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
이번 인적분할로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 구도가 선명해지는 동시에 삼남인 김 부사장은 사업 영토가 명확히 획정돼 신설 지주사 내에서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사장은 최근 삼형제가 소유한 계열사 한화에너지의 보유 지분 중에서 15%를 처분해 8천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한 상태이다.
한화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각 사의 전문성과 경영효율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계열사 협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와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부문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회사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부사장의 역할도 더욱 커지고, 유통과 서비스, 기계 등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김 부사장이 신설 법인의 대표이사를 맡지는 않지만 이번에 포함되는 계열사들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만큼 경영 전략을 독자적으로 수립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력도 담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화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인적분할로 그동안 기업 저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던 '복합기업 디스카운트'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의 주력 분야가 방산과 조선해양 분야인 만큼 유통, 서비스 등은 비주력 분야로 상대적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었다.
인적 분할은 오는 6월 임시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7월 중 완료될 예정이다.
aayyss@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