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 마약수사 은폐' 의혹 주장해 합수단 파견됐으나 인정 안돼…임은정과 불협화음
"경찰청·행안부·국무조정실에 별도 공간 요청…수사 포기 안한다"…경찰은 후임 수사관 공모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서울동부지검에서 3개월간 세관 마약수사 은폐 의혹을 수사했던 백해룡 경정은 자신의 정부 합동수사단 파견 자체가 사건을 덮으려는 음모의 일환이었다고 주장했다.
백 경정은 14일 오전 동부지검 청사에서 취재진에 "이 파견 명령 자체가 기획된 음모였다"며 "그에 대해 내가 간파해 응하지 않으려 했는데 신분이 공직자라서 응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백 경정은 "백해룡을 동부지검 합수단에 끌어들여 대표성이 있는 상태에서 이 사건이 실체가 없다고 종결하려는 그런 의도로 기획된 음모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건의) 실체를 확인했기 때문에 더는 동부지검에 머무를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파견 해제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백 경정의 검찰 파견은 이날로 끝났다. 그는 계속 의혹을 파헤치고 싶다며 경찰청 등에 물리적 공간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백 경정은 "공문으로 경찰청, 행정안전부 그리고 국무조정실에 요청했고 기대를 갖고 회신을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세 기관 중 경찰청은 이 같은 요구를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토도 하지 않았다.
대검찰청도 최근 백 경정의 수사팀이 맡았던 사건을 그대로 이어받을 수사관 5명의 파견을 경찰청에 요청했다.
경찰청은 내부 공모로 5명을 선발해 합수단에 파견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 공모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백 경정은 원 소속인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으로 돌아가 수사 대신 치안 업무를 맡게 된다.
백 경정은 "지역 치안에 힘써야겠다"면서도 "수사를 포기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다. 잠깐 멈출 수 있지만 그 수사 기록은 백해룡팀에 있는 것이고, 화곡지구대에 보관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0월 이재명 대통령 지시에 따라 합동수사단에 합류한 백 경정은 파견 첫날부터 합수단을 '불법단체'로 규정해 임은정 동부지검장과 마찰을 빚었다. 백 경정은 임 지검장에 대해서는 "추후 말씀드리겠다. 개인을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백 경정이 제기한 의혹 대부분이 무혐의라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 합수단은 곧 최종 수사 결과를 내놓는다.
파견 기간 백 경정이 수사 기록을 배포하면서 피의자 인적 사항을 공개한 행위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동부지검은 지난달 이에 대해 조치를 요구하는 공문을 경찰청에 보냈고, 인천세관 직원은 백 경정이 자신의 가족사진 등을 외부에 유출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하기도 했다.
백 경정은 "정보공개는 적극 공개가 원칙이다. 피의자들이 전부 확정판결이 난 상태라 비공개할 실익이 전혀 없다"며 "일부만 공개하거나 짜깁기하는 건 국민과 형사사법 절차를 관장하는 행정기관과 공무원들을 속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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