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시총 2위…엔비디아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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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시총 2위…엔비디아 넘을까

한스경제 2026-01-14 15: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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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기업 알파벳 시가총액 4조달러 돌파./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구글 모기업 알파벳 시가총액 4조달러 돌파./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 한스경제=석주원 기자 | 지난 12일(현지시간)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장중 시가총액 4조300억달러(약 5956조원)를 기록하며 미국 기업 역사상 네 번째로 ‘4조달러 클럽’에 입성했다. 알파벳은 지난 7일 애플을 제치고 전 세계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선데 이어 시가총액 1위인 엔비디아를 바짝 추격하게 됐다.

알파벳의 질주는 지난 2022년 말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제기됐던 ‘검색 엔진의 종말’과 ‘AI 경쟁력 상실’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기술력으로 불식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알파벳의 주가는 작년 한 해 동안 65% 이상 급등하며 지난 수십 년 중 최고의 연간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시가총액이 각각 3.55조달러, 3.83조달러 수준으로 고점 대비 조정을 겪는 동안 알파벳이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지속한 것은 AI 전략의 실효성이 입증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 제미나이 기반의 AI 기술 리더십 확립

알파벳 주가 상승의 가장 근본적인 동력은 거대언어모델(LLM) 경쟁력의 회복과 이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의 진화에 있다. 작년 11월 선보인 제미나이 3(Gemini 3)와 12월 공개한 제미나이 3 플래시(Gemini 3 Flash)는 기술적 우위를 넘어 알파벳의 비용 구조와 수익성 개선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은 인공지능(AI) 모델 운영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비용 효율성과 지연시간(Latency)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이다. 제미나이 3 플래시는 독자적인 아키텍처를 도입해 사용자의 요청 복잡도에 따라 연산 자원을 실시간으로 조절한다. 단순한 정보 검색에는 가벼운 리소스를 할당하고 복잡한 논리적 추론이 필요한 작업에는 내부적으로 별도의 토큰을 생성해 추론의 정확도를 높인다.

구글 딥마인드에 따르면 이러한 접근 방식은 이전 세대 모델인 제미나이 2.5 프로 대비 처리 속도를 3배 향상시키면 운영 비용을 69% 절감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런 결과는 구글 검색 엔진에 AI를 전면 도입할 경우 ‘비용 증가의 늪’에 빠질 것이라는 공매도 세력의 논리를 무력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 모바일 AI 생태계 영향력 확장

주가 급등의 직접적인 방아쇠가 된 것은 애플과의 다년 파트너십 계약 발표였다. AI 경쟁에서 뒤처져 있는 애플은 차세대 iOS 및 시리(Siri)의 기반이 되는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동하기 위해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과 클라우드 기술을 선택했다.

기존에 구글은 애플에 연간 약 200억달러를 지불하며 유지해온 검색 엔진 기본 탑재 계약은 규제 당국의 감시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AI 파트너십은 검색 엔진 계약과는 별개의 기술 협력으로 포장돼 실질적으로는 애플 기기 내에서 구글의 지배력을 검색에서 AI 비서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를 통해 구글은 아이폰 사용자 20억명의 데이터를 간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면서 경쟁사들이 모바일 검색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장벽을 더욱 높였다. 업계에서는 이미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 제미나이가 탑재된 상황에서 애플 아이폰까지 제미나이를 도입하면서 구글이 사실상 모바일 AI 생태계의 패권을 장악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엔비디아와의 경쟁 본격화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알파벳이 엔비디아를 제치고 시가총액 세계 1위를 달성할 수 있는지에 쏠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여전히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차세대 아키텍처 ‘루빈(Rubin)’올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구글을 비롯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모두 자체 AI 칩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장기적으로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단기간 내 이 격차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구글에게도 기회는 있다. 엔비디아가 AI 인프라를 공급하는 핵심 하드웨어 기업이라면 구글은 AI 모델, 데이터, 서비스, 광고, 클라우드를 모두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 기업이라는 점에서 평가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AI 활용이 인프라 투자에서 본격적인 서비스 수익 창출 국면으로 전환되면 시장의 프리미엄이 하드웨어에서 플랫폼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관건은 구글의 AI 전략이 얼마나 빠르게 실적에 반영되느냐에 달렸다. AI 검색과 광고, 클라우드, 기업용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수익 구조 변화를 증명한다면 시가총액 1위 경쟁은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반대로 기대에 비해 수익화 속도가 더딜 경우 현재의 고평가 논란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의 디비야운시 디바티아 애널리스트는 “알파벳을 제외한 다른 어떤 기업도 AI 성공에 필요한 모델, 컴퓨팅 능력, 애플리케이션, 인재, 데이터를 모두 갖추지 못했다”며 “이런 강점 덕분에 투자자들은 알파벳에 이전보다 더 높은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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