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3대축 성장 전략'을 공식 발표하며 본격적인 확장에 나섰다. 존 림 대표는 2026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에서 성장 전략과 중장기 비전을 공개하며 생산능력,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을 동시에 강화해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인적분할 완료와 5공장 가동, 오가노이드 서비스 론칭 등 굵직한 성과를 이루며 성장의 발판을 닦았다. 특히 2025년 말 확보한 송도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와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공장을 중심으로 2026년에도 산업 내 영향력 확대와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존 림 대표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2026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 행사장인 '그랜드 볼룸'에서 성과와 전략을 직접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 행사에서 메인 무대 발표자로 나선 것은 10년 연속 초청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이다. 전 세계 500여개 발표 기업 가운데 선별된 25개 기업만이 그랜드 볼룸에 설 수 있으며, 셀트리온, GSK, 아스트라제네카, 일라이 릴리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주요 기업들과 함께 발표 순서가 배정됐다.
존 림 대표는 행사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인적분할을 완료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생산능력 확대, 포트폴리오 다각화, 글로벌 거점 확장을 가속해 고객에게 보다 강력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글로벌 생산 및 서비스 거점 강화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을 설계하고 있다.
생산능력 부문에서 회사는 송도 1~5공장의 총 생산능력을 78만5000리터까지 확대했으며, 2025년 말 인수한 미국 록빌 공장 6만리터까지 합하면 글로벌 총 생산능력은 84만5000리터에 이른다. 이 같은 규모는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유연하고 신속한 공급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으로 평가된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기존 항체 의약품 생산 중심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체백신,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다영역 생산 역량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오가노이드 기반 플랫폼 서비스는 초기 연구 단계부터 고객과 협력할 수 있는 전략적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로벌 거점 확장도 핵심 전략이다. 미국 생산시설 확보는 단순한 현지 생산 기반 확보를 넘어, 한·미를 잇는 멀티사이트 제조 체계 구축으로 이어진다. 이를 통해 글로벌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프레임을 갖추게 됐다.
존 림 대표는 2026년 전략으로 3대축 확장을 가속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을 밝혔다. 생산능력 측면에서는 제2바이오캠퍼스 내 6공장 건설과 록빌 공장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다양한 규모의 생산라인을 통해 더 폭넓은 수요 대응을 추진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은 전임상에서 상업 생산 단계까지 연계된 CRDMO(위탁연구·위탁개발·위탁생산) 모델 구축을 포함한다. 이를 통해 원료의약품(DS)에서 완제의약품(DP)에 이르는 전 단계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일관된 서비스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에 들어설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텍과의 협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차세대 치료모달리티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 전략 기술 확보에 속도를 붙인다.
디지털 전환(DX) 전략도 성장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AI,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제조 공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품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데이터 기반 운영 시스템을 통해 생산성과 의사결정 효율성도 동시에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E(고객 만족, 품질 경쟁력, 운영 효율성, 임직원 역량)와 3S(표준화, 단순화, 확장성)를 핵심 가치로 삼아 초격차 전략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CDMO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장기적 가치 창출을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번 발표가 단순한 생산능력 확장 발표를 넘어 '사업 구조의 고도화 전략'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한다. 글로벌 입지 강화, 서비스 체계 확장, 첨단 연구·생산 환경 구축 등을 통해 향후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는 체계를 마련하게 됐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발표한 전략은 단기 실적을 넘어 글로벌 CDMO 생태계에서의 지속 확장과 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와 신기술 도입, 생산 거점 확대가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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