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건설기계가 출범 이후 첫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새해를 힘차게 열었다. 통합 법인 출범 효과가 신흥시장에서 먼저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HD건설기계는 14일 아프리카·동남아·중앙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연이어 대규모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매출 목표로 제시한 8조7000억원 달성을 향한 출발선에서 수주 포문을 연 셈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아프리카다. HD건설기계는 최근 에티오피아 광산 개발 업체들과 총 120대 규모의 대형 굴착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디벨론(DEVELON) 36톤급 굴착기 70대와 현대(HYUNDAI) 34톤급 굴착기 50대가 금광 채굴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에티오피아는 HD건설기계의 핵심 전략 시장이다. 지난해 현지 굴착기 시장 점유율은 약 80%에 달한다. 30톤급 중대형 굴착기를 중심으로 내구성과 연료 효율, 험지 대응력을 앞세워 최근 3년간 판매량이 매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광산·자원 개발이 활발한 아프리카 시장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HD건설기계는 아프리카 전역에서 ‘HYUNDAI’와 ‘DEVELON’ 두 브랜드를 동시에 활용하는 듀얼 브랜드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가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거점을 중심으로 영업·서비스 협력 체계를 강화해 국가별 장비 수요 확대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동남아와 중앙아시아에서도 수주가 이어졌다. HD건설기계는 베트남 정부의 긴급 재난 대응용 20톤급 휠 굴착기 20대를 포함해, 국가 인프라 확충 프로젝트에 투입될 20~30톤급 크롤러 굴착기 등 총 71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공공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현지 시장 입지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는 교통망과 부동산 개발에 쓰일 52톤급 대형 굴착기와 38톤급 중대형 굴착기 등 41대를 공급한다. CIS(독립국가연합) 지역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는 흐름을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HD건설기계는 이날 공시를 통해 2026년 실적 전망도 제시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8조7218억원, 영업이익은 4396억원이다. 여의도에서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열린 간담회에서는 통합 이후 중장기 전략과 투자 계획을 설명했다.
문재영 HD건설기계 사장은 간담회에서 “중장기 전략을 빠르게 실행하고,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해 시장 성장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하겠다”며 “시설 투자와 기술 개발을 통해 건설기계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출범 첫해, HD건설기계의 시험대는 신흥시장이다. 아프리카·동남아·중앙아시아에서 이어진 수주는 통합 효과가 숫자로 증명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뉴스로드] 최지훈 기자 jhchoi@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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