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배터리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맥을 못 추고 있다. 특히 작년 4분기에 줄줄이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 살길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 업계 맏형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220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영업손실 2255억원)와 비교하면 적자 폭이 줄었으나, 전분기(영업이익 6013억원) 대비로는 적자 전환한 것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인 3328억원을 제외하면 적자 규모는 4548억원으로 늘어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에도 작년 1~3분기 흑자 행진을 이어오던 곳이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가 좀처럼 늘지 않고, 보조금 종료도 맞물리면서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대당 최대 7500달러(한화 약 1100만원)에 달하던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보조금)를 폐지한 바 있다. 이는 전기차 캐즘에 불을 붙였다는 평가다.
국내 배터리 3사. ⓒ 각사·연합뉴스
삼성SDI(006400)와 SK온도 LG에너지솔루션과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동일한 영향을 받은 탓에 각각 20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작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지속 적자를 이어갔고, SK온은 1분기를 제외한 2·3분기 흑자를 냈으나 누적 기준으로는 적자가 발생했다.
전망도 밝지 않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국 포드와 약 9조6000억원·FBPS와 3조9217억원 규모의 계약을 해지했다. 북미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사업 철수 등 전동화 전략 변동으로 총 14조원에 달하는 계약이 날아간 것이다.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국내 배터리 3사는 살길 찾기에 분주한 상태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초점을 맞췄다. 글로벌 시장은 물론, 국내에서도 기회를 찾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 공장 일부 생산라인의 ESS용 전환을 1년 앞당겨 작년 6월부터 조기 양산에 들어갔다. 삼성SDI는 작년 미국에서 2조원대 ESS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고객사 확보에 몰두하고 있다. SK온은 미국 포드 합작법인(JV)을 청산하는 등 운영 효율성을 높여 ESS 대응 여력을 확보 중이다.
국내에선 정부의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사업이 주목된다. 배터리 3사 모두 입찰에 참여했다.
이번 2차는 2027년까지 육지와 제주에 각각 500㎿, 40㎿ 규모의 ESS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1차 입찰 때와 마찬가지로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1차에선 삼성SDI가 전체 물량의 76%를 따낸 바 있다.
이번 사업은 글로벌로 보면 계약 규모가 크진 않지만 핵심 내수 물량으로 꼽히고, 배터리 화재 안전성에 대한 배점이 상향됨에 따라 안전 능력을 증명할 무대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정부는 오는 2월 중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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