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가 지난해 지역 축제의 대형화, 문화예술인 지원 확대, 문화유산 보존 강화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며 문화정책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순 행사 중심의 문화행정에서 관광객 유입과 지역 소비 확대, 시민 문화복지 증진을 동시에 달성하는 구조로 정책 방향을 전환한 것이 핵심이다. 여주시는 이제 ‘축제 도시’를 넘어 문화와 관광이 지역 산업과 결합하는 ‘문화경제 도시’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 지역경제 견인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한 여주오곡나루축제
2025년 여주오곡나루축제는 총 방문객 40만8천405명을 기록하며 수도권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경기도 대표 관광축제로 선정돼 도비 2억원을 확보했으며 농특산물 판매와 체험 프로그램을 연계한 운영 방식이 정착되면서 지역농가와 소상공인 매출 증가라는 실질적 성과를 거뒀다. 특히 단순 공연 관람 중심의 축제에서 탈피해 지역 농업·관광·체험 콘텐츠를 결합한 복합형 축제로 발전하면서 체류형 소비 구조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축제 기간 방문객들의 소비 동선이 지역 상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파급효과는 더욱 커졌다. 여주시와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은 올해부터 오곡나루축제를 민간 참여형 운영체계로 전환한다. 6월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7월 협의회 개최 ▲8월 기본계획 수립과 자문위원회 운영 ▲9월 준비상황 보고 및 집중 홍보▲10월 축제 개최 ▲11월 평가보고회까지 단계별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행정 주도 방식에서 벗어나 농민, 소상공인, 문화기획자가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구조로 전환해 축제의 지속성과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 116만명 방문 여주도자기축제, 관광산업 성장의 핵심 동력
지난해 제37회 여주도자기축제는 116만여명이 방문하며 소비지출 기준 1천949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도자문화축제 가운데 압도적인 규모로 성장했으며 여주 도자 산업의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해외 판로 개척 성과도 주목된다. 프랑스 파리 ‘메종 오브제’에 참가해 여주 도자기의 디자인 경쟁력과 상품성을 국제 무대에 알렸으며 현장 판매 실적도 거두며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여주시 도예명장 기술전수, 맞춤형 컨설팅 등 전문 인력 육성 정책도 병행되며 산업 기반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38회 여주도자기축제는 ‘도예인과 함께하는 축제’라는 방향성을 명확히 한다.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을 중심으로 여주도자기조합, 도예단체 등이 참여하는 민간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기획·운영의 전문성을 높인다. 신륵사 관광지, 남한강 출렁다리 등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한 융합형 콘텐츠 확대, 고령자·가족 단위 방문객을 고려한 안전·편의시설 강화도 이어진다.
■ 예술인 기회소득·문화복지 확대, 지역 문화생태계 안정화
여주시의 문화정책은 축제 성과에 그치지 않고 문화복지 영역까지 균형 있게 확장됐다. 시는 지난해 9개 문화예술단체에 약 8억8천만원을 지원했으며 예술인 기회소득 제도를 통해 134명의 예술인에게 1인당 150만원을 지급했다. 장애인 문화예술단체 7개소, 사립박물관·미술관 4개소 지원도 확대되면서 문화 접근성이 개선됐다. 종교단체 문화행사와 지역 공연·전시 지원 사업도 지속해서 추진돼 시민 생활문화 기반이 안정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정책은 단기적 지원을 넘어 창작 인력의 이탈을 방지하고 지역 내 문화 생산 기반을 유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 문화유산 보존·기록 강화… ‘문화경제 도시’ 실험 본격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세종대왕릉을 축으로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이 병행됐다. 국가지정유산 17건, 도지정유산 7건, 향토유산 6건 등 총 30여건의 문화유산을 보수·정비했다. 파사성, 여주향교, 이인영 생가 등 주요 유적은 교육·관광 콘텐츠로의 활용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 여주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특별기획전 운영, 유물 구입 및 보존 처리, 여주시사 편찬 사업도 병행 추진되며 지역 역사 기록의 체계화가 진전되고 있다. 특히 여주시립 독립운동기념관 건립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이 완료되면서 여주의 항일 역사와 시민정신을 집약하는 상징 공간 조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2026년 여주시 문화정책의 핵심 키워드는 민간 참여, 관광 융합, 경제 실효성이다. 오곡나루축제와 도자기축제를 각각 민간 실무협의체 중심 구조로 전환해 기획 역량과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구조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축제 운영을 계절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관광 코스 개발, 체류형 프로그램 확대, 지역 상권 연계 전략으로 연결해 연중 소비 구조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다. 남한강 관광자원, 문화유산, 도자 산업을 연계한 복합 관광 모델 구축도 추진된다. 이충우 시장은 “문화는 도시의 품격이자 미래 경쟁력”이라며 “지난해 성과를 토대로 올해는 민간 중심의 운영체계를 정착시켜 여주를 지속가능한 문화경제 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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