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가 기업 기부를 통해 양자 연구 인프라를 확충하며 산학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경희대학교(총장 김진상)는 지난 1월 12일 서울캠퍼스 본관에서 ㈜펨토사이언스로부터 연구장비를 기부받고 현물기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도입된 장비는 약 8억 원 규모의 ‘양자계면 조정 장치’로, 양자물질글로벌연구센터에 설치된다.
펨토사이언스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 활용되는 플라즈마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최근 양자 소자 연구에 필요한 장비 개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양 기관은 장비 기부를 계기로 양자 소자 연구 전반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도입된 장비는 양자 소자의 성능과 직결되는 ‘계면’을 정밀하게 제어하고 분석하는 데 사용된다. 계면은 서로 다른 물질이 맞닿는 경계 영역으로, 전자의 이동 특성과 소자의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구 현장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계면 상태의 미세한 차이가 실험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경희대 측은 해당 장비 도입을 통해 2차원 양자물질을 포함한 차세대 양자 소자 연구의 정밀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양자 소자는 양자 물질의 특성을 활용해 정보를 처리하거나 신호를 제어하는 초소형 장치로, 차세대 컴퓨팅과 센서 기술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날 기부식에는 김진상 총장을 비롯해 지은림 학무부총장(서울), 김도균 대외협력처장, 권영균 이과대학장, 손석균 물리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펨토사이언스 측에서는 김무환 대표와 김대현 고문이 함께했다.
김무환 펨토사이언스 대표는 “반도체 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양자 연구 장비 분야로 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경희대 연구진과 협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양자 과학과 차세대 반도체,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되는 환경에서 실질적인 연구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상 총장은 “인공지능 활용과 제조 공정 알고리즘 고도화는 양자 분야 발전에 중요한 요소”라며 “연구실에서 시작되는 기초 연구가 미래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 환경과 인프라 지원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양자물질글로벌연구센터 연구부센터장인 손석균 교수는 향후 연구 방향에 대해 “다양한 양자물질 가운데 2차원 물질 기반 소자 개발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소자 제작, 공정, 측정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 팹’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교수는 외부 연구기관과 대학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연구 환경을 조성해, 양자 연구를 경희대의 대표 연구 분야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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