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비전·한화세미텍·한화로보틱스·한화갤러리라 등 신설법인으로
전략 수립과 빠른 의사결정 체계 구축
자사주 5.9% 소각, 최소 배당 1천원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 발표
[포인트경제] ㈜한화가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부문이 속하는 존속법인과 테크 및 라이프 부문이 포함된 신설법인으로 인적분할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분할은 각 사업군 특성에 맞는 경영전략 수립과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 구축을 통해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조치다.
한화 장교동 한화빌딩 /한화 제공
인적분할 후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분야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라이프 분야 계열사는 신설법인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에 속한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한화생명 등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계열사는 존속법인에 남는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존속법인 76.3%, 신설법인 23.7%로 산정됐다. 기존 주주들은 이 비율에 따라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주식을 배정받는다. 한화 이사회는 1월 14일 오전 인적분할을 결의했으며, 관련 절차를 거쳐 오는 7월 중 분할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화 인적분할 전후 비교 설명 이미지 /한화 제공
이사회는 사전설명회에서 수백 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검토하고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거쳐 인적분할에 찬성했다. 이번 분할은 복합기업 디스카운트 해소에 중점을 둔다. 한화는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등 장기 성장 전략과 투자 계획이 중요한 사업군과 기계, 서비스 등 유연한 성장 전략이 필요한 복합 사업군이 한 회사에 묶여 있었다. 이로 인해 사업 특성과 전문성 차이로 전략 속도와 방향 불일치, 포트폴리오 균형 관리 어려움, 효율적 자본 배분의 제약 등이 있었다.
인적분할로 각 회사는 독자적 경영 전략 수립과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존속법인은 방산, 조선 등 핵심사업에 집중하고 주주환원을 강화하며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는다. 신설법인은 독립적 지주 체계에서 저평가된 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적기 투자 의사결정을 통해 기업 가치가 상승한다.
과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비방산 사업군 인적분할 사례를 보면 분할 3개월 후 시가총액(분할 2개 회사 합산)이 35%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SK디앤디, 이수화학, 에코프로 등 다른 기업 인적분할 사례도 대부분 분할 후 시가총액이 상승했다.
한화는 인적분할과 함께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한다. 임직원 성과보상분을 제외한 보통주 445만주를 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쳐 소각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보통주의 5.9%, 시가 4562억원 규모로 새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 자사주 소각이다. 자사주 소각은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에도 기여한다.
또한 최소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800원에서 25% 인상한 1000원으로 설정해 배당의 신뢰성과 예측 가능성을 확보했다. 향후 자회사 성장 상황에 따라 배당 확대도 검토한다. 지난해 우선주 상장폐지 당시 소액주주 보호 방안에 따라 남아있는 구형 우선주 19만9033주 전량을 장외매수 방식으로 취득해 소각한다. 이를 통해 지주회사 디스카운트 해소에도 기여한다. ㈜한화 주가는 지난해 230% 이상 상승했으나 순자산가치 대비 디스카운트 수준이 타 지주사보다 높다.
4562억 규모 자사주 소각, 배당금 25% 이상 상향 등 주주환원 강화 /한화 제공
신설 지주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효율적 자본 투자로 성장 잠재력을 높인다. 테크 부문과 라이프 부문 간 전략적 협업과 투자를 통해 F&B와 리테일 영역에서 '피지컬 AI' 솔루션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AI 기술, 로봇, 자동화 설비를 활용하는 '스마트 F&B', 스마트 관제 시스템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호스피탈리티', 지능형 물류 체계 '스마트 로지스틱스' 등 3대 핵심 영역을 선정하고 시장 선점 전략을 수립했다.
테크 부문의 한화비전은 글로벌 영상보안 기업으로 AI 기반 지능화와 클라우드화 등 고객 중심 솔루션 전환을 가속화한다. 한화세미텍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장비인 TC본더 분야 신흥 강자로 부상하며 하이브리드 본더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매진한다. 한화모멘텀과 한화로보틱스는 자동화 솔루션을 기반으로 종합 자동화 플랫폼 제공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
라이프 부문의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40년 넘게 국내 여가 문화를 선도하며 대표 종합 레저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하이엔드 리조트 브랜드 '안토'를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확대 중이다. 한화갤러리아는 명품관 재건축을 통해 프리미엄 특화 백화점 위상을 공고히 한다. 아워홈은 상품 개발부터 식자재 공급, 유통, 생산에 이르는 F&B 밸류체인 솔루션 디벨로퍼로 역량을 집중한다.
존속법인인 한화는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등 사업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 정책적 민감도가 높은 사업군 특성을 고려해 사업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고 장기적 사업 전략과 투자 계획을 수립해 기업가치를 제고한다. 존속법인은 각 회사별 사업 최적화를 실현하며 지속 성장을 이어간다.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전 분야에서 글로벌 탑티어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독립적 감사지원부서 설치,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마련 및 운영, 배당 정책 및 실시 계획 연 1회 이상 공고, 현금 배당 예측 가능성 제공, 주주제안 관련 권리 및 절차 홈페이지 안내 검토 등 투명경영을 강화한다. 중장기 목표와 자본배분, 주주환원 정책을 시장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IR 자료 공개, 국내외 기업설명회 개최, 공시 프로세스 강화 등을 통해 주주 신뢰를 높인다.
한화는 인적분할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를 계기로 매출 성장성 제고와 주주환원 확대를 핵심 관리 지표로 설정하고 주주 및 투자자와의 신뢰 강화에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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