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재성이 특급 플레이메이커의 시야와 왼발 킥력으로 마인츠05의 생존투쟁을 이끈다.
14일(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의 메바 아레나에서 2025-2026 독일 분데스리가 17라운드를 치른 마인츠가 하이덴하임에 2-1로 이겼다. 마인츠는 승점 12점으로 리그 18위 하이덴하임, 17위 장크트파울리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앞서며 16위까지 올라섰다. 16위는 자동 강등이 아닌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순위다.
시즌 초 부진을 조금씩 털어내고 있다. 마인츠의 홈 첫 승이었다. 그 중심에 이재성이 있었다.
이재성은 넓은 시야로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전반 30분 공격 전개 과정에서도 패스를 슬쩍 피해 동료에게 흘려주는 센스가 빛났는데, 문전에 투입하지 못한 공이 자신에게 돌아오자 냅다 왼발 크로스를 날렸다. 수비 배후에서 돌아들어가는 측면 수비수 질반 비드머를 어느새 확인하고 정확하게 올려 준 크로스였다. 비드머의 마무리로 마인츠가 앞서나갔다.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다. 이재성은 앞선 우니온베를린 원정에서도 선제골을 도왔다. 당시에는 수비진 사이를 관통하는 예술적인 스루패스였다. 이재성의 패스가 나딤 아미리에게 전달되면서 골이 됐다.
마인츠는 부진을 털어내는 중이다. 수비를 중시하는 우르스 피셔 감독이 부임한 뒤 최근 4경기에서 1승 3무로 무패 행진 중이다. 그리고 4경기 중 3경기에서 이재성이 공격 포인트가 나왔다. 앞선 13경기에서 단 1득점에 그쳤던 이재성은 최근 3경기에서 1골 2도움을 몰아쳤다. 경기 결과가 무승부 혹은 1골차 승리였던 걸 감안하면 이재성의 모든 공격 포인트가 팀의 승점으로 직결됐다. 영양만점이다.
전반적인 플레이도 늘 그렇듯 팀에 도움을 줬다. 이재성은 패스 성공률이 눈에 띄게 높은 선수는 아니다. 템포를 살리는 패스를 많이 시도하기도 하고, 동료를 도와주기 위해 본인이 압박 속으로 뛰어들 때도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경기에서는 선발 미드필더 삼인방 중 가장 높은 패스 성공률 78%를 기록했다. 이재성은 키 패스 2회, 공중볼 획득 2회, 공 탈취 2회, 가로채기 2회로 공수 양면에서 부지런한 경기를 했다.
보통 이재성의 장점으로 지능과 센스를 이야기하는데, 최근에는 시야를 무기 삼아 멋진 어시스트를 연달아 기록한다는 게 특징이다. 거리와 높이를 가리지 않고 왼발로 만들어내는 어시스트는 특급 플레이메이커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마인츠는 최근 상승세를 통해 강등권 탈출의 첫단추를 뀄다. 오랫동안 최하위였던 마인츠는 현재 16위로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권까지 올라갔다. 다만 17위 장크트파울리가 마인츠보다 두 경기나 덜 치른 가운데 승점이 같기 때문에, 진정한 강등권 탈출이라고 하기에는 이르다. 현재 상승세를 두세 경기는 더 이어가야 아예 15위 이상으로 점프할 수 있다.
이재성의 연속 어시스트, 아미리의 연속골에서 보듯 마인츠 중원은 힘을 내고 있다. 문제는 최전방과 최후방이다. 공격수의 득점이 잘 나오지 않고, 수비는 여전히 헐겁다. 쉽지 않은 싸움이지만 일단 상승세를 탄 만큼 잔류 가능성은 서서히 높아지는 중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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