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선의 머니&엔터] GD·성시경·김재중 입증한 'K-술', 콘텐츠 더해 글로벌 명품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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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선의 머니&엔터] GD·성시경·김재중 입증한 'K-술', 콘텐츠 더해 글로벌 명품 박차

뉴스컬처 2026-01-14 11:03: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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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박동선 기자] 지드래곤(GD)의 이름을 건 하이볼 '피스마이너스원'과 맥주 '데이지 에일'이 편의점 진열대를 휩쓸고, 가수 성시경의 '경탁주'는 출시 때마다 품절 대란을 일으킨다. 여기에 최근 한류스타 김재중이 기획한 '압구정 막걸리'까지 일본 등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며 가세했다. 바야흐로 엔터테인먼트 IP(지식재산권)가 주류 시장의 강력한 성장 엔진임을 입증한 셈이다.

이들의 활약으로 K-술(Sool)에 대한 글로벌 주목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업계는 새로운 머니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가수들이 닦아놓은 대중적 인지도와 수출 길 위에, 배우(Actor)의 서사(Narrative)를 결합해 가장 한국적인 술 가양주(家釀酒)를 럭셔리 명품 반열에 올리려는 시도다.

◇ GD의 유행, 성시경의 맛, 김재중의 글로벌… 판은 깔렸다

지드래곤이나 아이돌 그룹과 협업한 주류는 전국 편의점 유통망을 타고 팬덤의 화력을 매출 볼륨(Volume)으로 치환하는 데 성공했다. 성시경의 경탁주는 '무감미료 고농도'라는 품질주의를 앞세워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의 문을 열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김재중의 사례다. 그가 런칭한 '압구정 막걸리'는 프리미엄 라인과 대중 라인을 동시에 선보이며, 런칭 직후 주문 폭주로 긴급 생산에 들어갈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무엇보다 김재중의 탄탄한 해외 팬덤이 반응하며, 내수용으로만 여겨지던 막걸리가 '글로벌 굿즈'로서 수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수치로 증명해 냈다.

경탁주 팝업. 사진=브랜드 경(璄)
경탁주 팝업. 사진=브랜드 경(璄)

업계 관계자는 "스타들이 닦아놓은 길 위에 이제는 배우의 진중한 이미지가 더해질 차례"라며 "가양주에 담긴 가문의 역사와 장인 정신이 배우의 서사와 결합할 때,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선 럭셔리 문화 콘텐츠가 완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아이돌의 '속도' vs 배우의 '밀도'… 숙성의 시간을 공유하다

그렇다면 왜 하필 '배우'와 '가양주'일까. 이는 두 영역이 공유하는 독특한 철학 때문이다.

아이돌 산업이 거대 팬덤의 화력을 바탕으로 즉각적이고 폭발적인 속도전을 펼친다면, 배우의 업(業)은 긴 호흡으로 대중에게 스며드는 지구전이다. 작품 속 캐릭터에 몰입하고 그 진정성을 전달하기 위해 고뇌하는 배우의 시간은, 쌀이 누룩을 만나 발효되고 깊어지는 가양주의 숙성 시간과 완벽한 평행이론을 이룬다.

둘 다 대량 복제가 불가능하다는 태생적 희소성은 역설적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쉽게 소비되고 잊히는 인스턴트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배우의 깊이 있는 서사와 가양주의 장인 정신은 서로를 보완하며 대체 불가능한 밀도를 만들어낸다.

김재중. 사진=인코드엔터테인먼트
김재중. 사진=인코드엔터테인먼트

◇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정부의 전폭 지원 사격

이러한 민간의 움직임에 정부도 화력을 보태고 있다. 단순한 연예인의 부업이 아닌, K-푸드의 핵심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다.

국세청은 최근 'K-Liquor 수출지원 협의회'를 가동하며 전통주 양조장의 발목을 잡던 불합리한 규제 개선과 세정 지원에 나섰다. 특히 해외 주류 박람회 참가를 지원하고 브랜드화를 돕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또한 영세한 양조장이 해외의 까다로운 식품 기준을 통과할 수 있도록 위생 기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투자업계 전문가는 "엔터테인먼트 IP의 폭발력과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맞물리는 지금이 가양주 산업의 골든타임"이라며 "단순히 술을 파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파는 고부가가치 비즈니스로 도약할 기회"라고 진단했다.

◇ 편의점 넘고 파인다이닝으로… '마시는 작품'이 된 엔터 비즈니스

결국 김재중 등의 사례가 시장의 확장성을 증명했다면, 배우의 가양주는 가치(Value)의 고도화에 집중한다.

임광현 국세청장이 '2025 K-술 어워드' 최종 심사에서 심사단과 출품 주류를 시음하고 있다. 사진=국세청
임광현 국세청장이 '2025 K-술 어워드' 최종 심사에서 심사단과 출품 주류를 시음하고 있다. 사진=국세청

전문가들은 가양주와 배우의 만남이 지향해야 할 곳은 편의점 쇼케이스가 아닌 백화점 VIP 라운지나 파인다이닝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배우가 선택한 술"이라는 타이틀은 단순한 광고 카피가 아니라, 배우의 안목과 취향을 신뢰하는 고도의 큐레이션이 된다.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아이돌 굿즈 시장이 소장에 그친다면, 배우 기반의 가양주 비즈니스는 경험과 과시를 충족시키는 럭셔리 마켓"이라며 "연간 한정 생산(Limited Edition) 전략이나, 배우의 작품 세계관과 레시피를 결합해 해외 현지에서 생산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 방식이 수익성을 극대화할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K-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주류 시장은 이제 다변화의 길로 들어섰다. 트렌디함을 무기로 대중을 공략하는 '아이돌·가수 RTD 시장'과, 고유의 서사와 숙성의 미학을 파는 '배우 가양주 시장'이다. 정부의 지원 사격까지 더해진 K-콘텐츠의 다음 광맥은 스크린 너머, 우리가 잊고 있었던 술독 안에 숨어 있을지 모른다.

뉴스컬처 박동선 dspark@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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