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곽호준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새해 초 10일간 중국, 미국, 인도를 잇따라 방문하며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나섰다. 정 회장은 주요 시장을 직접 돌며 모빌리티, 수소,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핵심 사업을 점검하는 등 광폭 글로벌 경영활동을 펼쳐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정 회장은 한·중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중국 경제인들과 수소, 배터리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6일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을 찾아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업계 리더들과 만나 AI, 로보틱스 등 미래 전략을 모색했다.
이어 11일 인도를 방문해 12~13일 현대차 첸나이공장,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현대차 푸네공장 등을 둘러보며 성장 전략을 구체화했다. 이번 강행군은 신년회에서 강조한 체질 개선과 생태계 경쟁력 강화 기조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 중국서 수소·배터리 협력 논의
정 회장은 지난 4~5일 중국 베이징을 찾아 현지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점검하고 시장 동향을 살폈다. 지난해 5월 상하이 모터쇼 참관 이후 8개월 만의 중국 방문이다.
그는 한·중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모빌리티, 수소, 배터리, 테크 분야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쩡위친 CATL 회장과는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협력 이슈를, 허우치쥔 시노펙 회장과는 수소 사업 협력 방향을 교환했다. 기아의 중국 합작 파트너인 장나위원 위에다그룹 회장과도 만나 협력 관계 강화를 확인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중국 첫 전용 전기차 '일렉시오'를 출시했다. 2030년까지 전기차 6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는 내년까지 매년 1종 이상 전기차를 중국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 미국 CES서 AI·로보틱스 '트렌드 확인'
정 회장은 6~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6을 참관하며 AI,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트렌드를 점검했다. 중국 일정 직후 현장을 찾은 정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COO 등 글로벌 빅 테크 경영진과 면담을 갖고 협력 및 혁신 전략을 모색했다.
CES 현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경쟁력도 부각됐다. 보스턴다이나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공개됐고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는 로보틱스 분야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현대차그룹은 사족보행 로봇 '스팟', 전기차 주차·충전 로봇 등 제조·물류·모빌리티 전반을 아우르는 로보틱스 생태계도 선보였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구글 딥마인드와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 가속화를 위한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블랙웰 GPU 5만 장 공급 계약 등을 추진하며 차량 내 AI, 자율주행, 생산 효율화,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경쟁력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CES 기간 현지에서 '글로벌 리더스 포럼(GLF)'을 열어 중장기 전략 논의도 병행했다.
◆ 인도 공장 3곳 점검…150만대 생산체제 강화
정 회장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인도를 찾아 현대차 첸나이공장과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현대차 푸네공장을 차례로 방문해 현지 생산·판매 현황과 중장기 발전 전략을 점검했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인도가 '메이크 인 인디아'와 '생산연계인센티브(PLI)' 제도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조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고 인도 특화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1996년 인도에 진출해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현재 약 20% 점유율로 인도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첸나이공장에서 쌍트로를 시작으로 소형차 시장을 공략했고 2019년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준공 이후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차급을 확대했다.
첸나이공장에서 정 회장은 "현대차는 30년간 인도 국민의 사랑을 받아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인도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또 다른 30년을 내다보는 홈 브랜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대차그룹은 제네럴모터스(GM) 푸네공장을 인수해 지난해 4분기부터 소형 SUV 베뉴를 생산 중이다. 올해 상반기 준공식을 거쳐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푸네공장은 1단계 연 17만대에서 2028년 25만대로 증설한다. 푸네공장 완공 시 인도 내 생산능력은 첸나이공장 82만4000대, 아난타푸르공장 43만1000대를 포함해 총 150만대로 확대된다.
정 회장은 12일 기아 아난타푸르공장에서 기아의 생산 판매 전략을 점검했다.
정 회장은 "인도 진출 8년차인 기아는 성장 잠재력과 기회가 큰 만큼 도전적 목표를 세우고 인도 시장에서 브랜드, 상품성, 품질 측면에서 고객의 최고 선택지가 돼야 한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되 빠르게 회복하고 목표를 정하면 민첩하게 실행하는 DNA를 바탕으로 견실한 성장과 강건한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150만대 생산체제 구축 ▲시장에 유연한 제품 라인업 ▲전동화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며 배터리셀과 배터리팩, PE 등 주요 부품의 현지 생산과 전기차 공급망 현지화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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