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공기가 차가워질수록 안경을 쓰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찾아오는 불편이 있다. 실외에서 실내로 들어설 때나 따뜻한 국물 요리를 마주할 때, 마스크 위로 올라오는 숨결 하나로 시야가 흐려진다. 잠깐이지만 눈앞이 하얗게 가려지는 경험은 반복될수록 불안으로 남는다. 특히 계단이나 횡단보도에서는 위험으로 이어지기 쉽다. 겨울철 안경 김서림은 단순한 생활 불편을 넘어 일상의 안전과도 연결된다.
안경 김서림은 차가운 렌즈 표면에 따뜻한 공기 속 수증기가 닿으면서 생긴다. 온도 차가 클수록 수증기는 빠르게 물방울로 변하고, 이 입자가 빛을 흩뜨리며 시야를 흐리게 만든다. 마스크 착용이 늘어난 뒤 김서림이 더 잦아진 이유도 숨결이 렌즈 쪽으로 바로 올라오기 때문이다. 해결의 핵심은 렌즈 표면에 수증기가 맺히지 않도록 얇은 막을 만들어주는 데 있다. 이 원리를 이용하면 집에 있는 물건으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지금부터 집에 있는 물건으로 안경 김서림 잡는 법 3가지를 소개한다.
1. 바세린으로 렌즈 표면에 유막 만들기
보습 연고로 익숙한 바세린은 김서림 방지에도 쓰인다. 기름 성분이 렌즈 표면에 얇은 막을 형성해 수증기가 물방울로 맺히는 과정을 늦춘다. 다만 바르기 전 준비 과정이 중요하다. 렌즈에 먼지나 오염이 남아 있으면 오히려 시야가 더 뿌옇게 보일 수 있다.
먼저 흐르는 물로 렌즈 표면의 먼지를 털어낸다. 지문이나 얼룩이 있다면 중성세제를 소량 사용해 가볍게 씻는다. 손으로 세게 문지르지 않고 헹군 뒤 수건으로 톡톡 눌러 물기를 제거한다. 이후 마른 안경 천으로 완전히 말린다.
면봉에 바세린을 아주 소량 묻힌다. 손톱 끝 정도면 충분하다. 렌즈 앞뒤에 살짝 펴 바른 뒤 안경 닦는 천으로 부드럽게 문지른다. 바세린 자국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닦아내야 시야가 흐려지지 않는다. 얇게 남은 유막만 남기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기능성 코팅이 들어간 렌즈에는 반복 사용을 피하는 편이 낫다. 기름 성분이 먼지를 끌어당길 수 있어 외출 전 가볍게 닦아주는 관리도 필요하다.
2. 중성 주방세제로 간단하게 코팅하기
조금 더 가볍게 쓰고 싶다면 중성 주방세제가 대안이다. 바세린보다 잔여감이 적고 준비 과정도 간단하다. 렌즈를 깨끗이 세척한 뒤 중성 주방세제를 한두 방울 떨어뜨린다. 손가락으로 살짝 펴 바르되 거품이 나지 않도록 한다. 이후 흐르는 물에 직접 문지르지 않고 가볍게 헹군다.
마지막으로 마른 천으로 물기만 제거한다. 세제가 남기고 간 얇은 막이 렌즈 표면을 고르게 만들어 수증기가 맺히는 속도를 늦춘다. 효과 지속 시간은 길지 않지만 출근 전이나 외출 직전에 사용하면 체감이 분명하다. 렌즈에 끈적임이 거의 남지 않아 일상 사용에 부담이 적다. 린스 성분이 들어간 제품이나 향이 강한 세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잔여물이 남아 시야를 방해할 수 있다.
안경 전용 김서림 방지액으로 오래 유지하기
지속력을 원한다면 안경 전용 김서림 방지액이 가장 확실하다. 약국이나 안경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스프레이 타입과 액상 타입으로 나뉜다. 사용 전 렌즈 먼지를 제거한 뒤 소량을 분사하거나 떨어뜨린다. 전용 천이나 부드러운 극세사 천으로 골고루 펴 바른다.
완전히 마르면 렌즈 표면에 투명한 막이 생긴다. 제품에 따라 하루 이상 유지되기도 한다. 잦은 외출이나 장시간 착용이 잦으면 효율적인 선택이다. 렌즈 코팅을 고려해 만들어진 경우가 많아 부담도 적다. 다만 사용 후에도 렌즈를 세게 문지르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
김서림 방지, 마지막 관리가 좌우한다
김서림 방지 방법을 쓸 때 공통으로 주의할 점도 있다. 효과를 높이려는 과정에서 거친 천이나 휴지로 문지르면 렌즈에 미세 흠집이 생길 수 있다. 이 흠집은 오히려 김서림을 더 쉽게 만든다. 항상 부드러운 안경 전용 천을 사용하고,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마무리한다. 효과가 떨어졌다고 느껴지면 덧바르기보다 렌즈를 한 번 세척한 뒤 다시 시도하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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