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AI 컴퓨팅 기술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NVIDIA)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혁신을 본격화한다. 양사는 업계 최초로 ‘AI 공동 혁신 랩(AI Co-Innovation Lab)’을 설립하고 향후 5년간 인재·인프라·컴퓨팅 자원에 최대 10억달러(약 1조3천억원)를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발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14일(한국시간) 공개됐다. 연구소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들어서며 릴리의 생명과학 전문가들과 엔비디아의 AI 연구자·엔지니어들이 한 공간에서 협업하게 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는 모든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지만 생명과학 분야에서 그 영향은 특히 심오할 것”이라며 “양사의 기술과 데이터, 전문성을 결합해 과학자들이 인실리코(in-silico) 환경에서 새로운 분자를 탐구할 수 있는 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A. 릭스 릴리 CEO는 “AI와 슈퍼컴퓨팅은 우리가 알고 있는 신약 개발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창조할 역량을 제공한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한 기업만으로는 불가능한 혁신적 돌파구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속 학습형 AI 연구 생태계 구축
엔비디아와 릴리는 연구의 초기 단계부터 실험실과 AI 드라이랩을 긴밀히 연결하는 지속 학습형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24시간 AI가 지원하는 ‘과학자 참여형(scientist-in-the-loop)’ 실험 환경을 만들고 실험·데이터 생성·AI 모델 개선이 상호 피드백 되는 순환 구조를 형성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의 핵심 플랫폼은 엔비디아의 바이오네모(BioNeMo)’가 맡는다. 바이오네모는 생물학·화학 데이터를 처리하고 신약 후보 물질을 탐색하는 데 최적화된 대규모 AI 플랫폼으로 이미 글로벌 제약사와 연구기관들이 사용 중이다. 양사는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파운데이션 및 프런티어 모델을 개발해 신약 발굴 속도를 대폭 끌어올릴 전망이다.
◆ AI·로보틱스로 제조까지 혁신
이번 협력은 릴리가 지난해 공개한 ‘AI 팩토리’ 프로젝트의 확장 개념이기도 하다. 릴리는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Vera Rubin) 아키텍처와 블랙웰(Blackwell) 기반 슈퍼컴퓨팅 클러스터를 활용해 대규모 생의학 AI 모델을 훈련하고 이 데이터를 신약 발견뿐 아니라 제조와 의료 영상 분야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양사는 로보틱스·피지컬 AI·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목해 생산 효율과 공급망 신뢰성을 동시에 강화한다. 엔비디아의 옴니버스(Omniverse) 플랫폼과 RTX PRO 서버를 통해 실제 제조 라인을 가상화하고, 물리적 변화를 시뮬레이션해 공정을 최적화할 수 있게 된다.
◆ 생명과학 AI 생태계 확장
엔비디아는 이번 협력을 통해 생의학 AI 연구 생태계 전반의 리더십도 강화한다. 회사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인셉션(Inception)’을 통해 신생 기업이 AI 자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릴리 또한 ‘튠랩(TuneLab)’ 프로그램을 통해 자사 고유의 신약 개발 모델을 외부 바이오테크 기업과 공유할 예정이다. 이에는 향후 엔비디아의 오픈소스 생명과학 모델 ‘클라라(Clara)’ 도입도 포함된다.
엔비디아와 릴리는 “AI와 데이터, 컴퓨팅 인프라를 통합해 제약 산업의 핵심 난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새로운 신약 개발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AI 공동 혁신 랩은 올해 초 미국 사우스 샌프란시스코에서 공식 가동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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