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분석 18] 카카오 정신아, AI로 '시즌2'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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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분석 18] 카카오 정신아, AI로 '시즌2' 연다

CEONEWS 2026-01-14 10:09: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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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정 대표는 지난 2년간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이제 'AI(인공지능)'와 '글로벌'이라는 양 날개를 달고 카카오의 새로운 15년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정 대표는 지난 2년간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이제 'AI(인공지능)'와 '글로벌'이라는 양 날개를 달고 카카오의 새로운 15년을 준비하고 있다.

[CEONEWS=이재훈 대표기자] 2026년 1월, 카카오의 시계바늘이 다시 빠르게 돌고 있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속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정신아 대표가 취임 2년을 맞아 '관리자'의 옷을 벗고 '혁신가'로서의 승부수를 던졌다.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정 대표는 지난 2년간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이제 'AI(인공지능)'와 '글로벌'이라는 양 날개를 달고 카카오의 새로운 15년을 준비하고 있다. CEONEWS는 정신아 대표의 지난 2년 성과를 심층 분석하고, 그가 그리는 '카카오 시즌2'의 비전과 과제를 조망한다.

■계열사 142개에서 94개, 고강도 다이어트 성공

2023년 9월 CA협의체 사업총괄로 취임할 당시 142개에 달했던 카카오 계열사 수는 2024년 3월 대표이사 선임 시점에 132개로, 이후 2025년 말 기준 94개로 대폭 축소됐다. 약 2년 만에 전체 계열사의 30%에 달하는 48개사를 정리한 셈이다.
2023년 9월 CA협의체 사업총괄로 취임할 당시 142개에 달했던 카카오 계열사 수는 2024년 3월 대표이사 선임 시점에 132개로, 이후 2025년 말 기준 94개로 대폭 축소됐다. 약 2년 만에 전체 계열사의 30%에 달하는 48개사를 정리한 셈이다.

정신아 대표의 지난 2년은 '군살 빼기'와 '내실 다지기'로 요약된다. 취임 당시 카카오는 무분별한 계열사 확장에 따른 '문어발 기업'이라는 비판과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종 의혹에 따른 구속, 카카오모빌리티 분식회계 논란 등 전방위적 사법 리스크로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정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카카오의 본질을 회복하겠다"며 고강도 쇄신을 예고했다.

본지 분석 결과, 정 대표의 약속은 허언이 아니었다. 2023년 9월 CA협의체 사업총괄로 취임할 당시 142개에 달했던 카카오 계열사 수는 2024년 3월 대표이사 선임 시점에 132개로, 이후 2025년 말 기준 94개로 대폭 축소됐다. 약 2년 만에 전체 계열사의 30%에 달하는 48개사를 정리한 셈이다. '카카오헤어샵'을 운영하던 와이어트, 세나테크놀로지, 크로스픽쳐스 등 비핵심 계열사가 매각·청산됐고, 포털 플랫폼 '다음'을 운영하는 '콘텐츠 CIC'도 분사됐다. 정 대표는 지난해 10월 주주서한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80개 내외까지 추가 축소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체질 개선은 즉각적인 재무 성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2025년 2분기 매출 2조283억원, 영업이익 1,85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실적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3분기에는 더욱 놀라운 성과를 냈다. 매출 2조866억원, 영업이익 2,0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급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2,000억 클럽'에 입성했다. 톡비즈니스의 견고한 성장과 계열사 정리에 따른 비용 효율화가 맞물린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가 어수선했던 그룹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하고, 비핵심 사업 정리와 톡비즈니스 성장이라는 양면 전략으로 재무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낸 점은 연임에 있어 가장 큰 긍정적 시그널"이라고 분석했다.

■'관리형 CEO' 넘어 '성장형 CEO'로 전환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재무적 성과로 리더십을 검증받은 정 대표는 이제 미래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는 2026년을 '응축의 시간'을 끝내고 '방향성 있는 성장'으로 전환하는 원년으로 선포했다. 신년사를 통해 정 대표는 "2026년은 카카오의 새로운 15년이 시작되는 해"라며 "과거의 성공 방정식에 안주하지 않고, AI를 각자의 역량과 아이디어를 증폭시키는 '창의적 승수'로 삼자"고 성장 기어 전환을 천명했다. 그 중심에는 단연 'AI'가 있다. 정 대표는 최근 신입 공채 크루들과의 만남에서 "과거의 성공 방식을 잊고(Unlearning), AI를 동료처럼 활용하는 'AI 네이티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톡의 성공 신화에 안주하지 않고,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DNA를 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카카오의 AI 전략은 '사람 중심의 AI(Human-centric AI)'다. 네이버 등 경쟁사가 거대언어모델(LLM) 인프라 경쟁에 집중할 때, 카카오는 5,000만 국민이 매일 사용하는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에 AI를 입히는 실용주의 노선을 택했다. 정 대표는 "AI가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도구를 넘어 사용자의 의도와 상황을 먼저 이해하고 다음 행동을 연결해주는 에이전틱 AI로 진화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지난해 10월 출시한 '챗GPT 포 카카오(ChatGPT for Kakao)'는 출시 10일 만에 이용자 200만 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별도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채팅탭에서 바로 챗GPT를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연령대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여기에 자체 경량화 모델(sLLM) 기반의 온디바이스 AI '카나나(Kanana)'가 핵심 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2~3월 카카오톡 내 정식 출시를 앞둔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대화의 맥락을 파악해 일정을 관리하고 정보를 추천해주는 'AI 메이트'로서, 카카오톡을 단순 메신저에서 'AI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핵심 키(Key)로 꼽힌다.

두 번째 성장 축은 '글로벌 팬덤 OS'다. 카카오가 보유한 슈퍼 IP, 플랫폼, 온·오프라인 인터페이스 등 '풀스택 자산'을 결합해 전 세계 팬들이 소통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팬덤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기다리면 무료' 모델로 글로벌 웹툰 시장을 개척한 이진수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미래이니셔티브센터 미래전략 담당으로 합류하며 정 대표의 글로벌 팬덤 전략에 힘을 실었다.

■ '국대 AI' 탈락의 쓴잔… '기술 리더십' 입증은 과제

하지만 정 대표 앞에 놓인 길이 '꽃길'만은 아니다. 2년간의 구조조정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미래 성장 동력인 AI 분야에서 확실한 '기술적 우위'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실제로 카카오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공모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X'를 앞세워 국가대표 AI 후보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의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시장의 우려를 낳았다. 비록 카카오가 '서비스 중심' 전략을 표방하고 있지만, 원천 기술력 부재는 장기적으로 외부 의존도를 높여 수익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는 이에 대응해 최근 한국형 하이브리드 멀티모달 언어모델 '카나나-v-4b-하이브리드'를 공개하고, 차세대 언어모델 '카나나-2'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등 기술력 입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카나나'를 비롯한 AI 서비스가 과연 '돈이 되는' 비즈니스 모델(BM)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지난해 9월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도 넘어야 할 산이다. 친구 목록을 피드형으로 변경하고 숏폼 콘텐츠를 전면 배치한 개편은 거센 이용자 반발에 직면했고, 결국 12월 원상 복구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정 대표는 주주서한을 통해 "주주 여러분이 우려하시는 부분에 대해 깊이 유념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국민 메신저'에 대한 신뢰 회복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 '정신아 호(號)' 2기, 안정을 넘어 혁신으로

다가올 3월 주주총회 이후의 '정신아 2기'는 전혀 다른 시험대 위에 오르게 된다. 이제는 '수비'가 아닌 '공격'이다. AI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 카카오가 도태되지 않고 글로벌 빅테크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정 대표가 '재무 전문가'의 틀을 깨고 '기술 비전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어야 한다.
다가올 3월 주주총회 이후의 '정신아 2기'는 전혀 다른 시험대 위에 오르게 된다. 이제는 '수비'가 아닌 '공격'이다. AI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 카카오가 도태되지 않고 글로벌 빅테크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정 대표가 '재무 전문가'의 틀을 깨고 '기술 비전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어야 한다.

정신아 대표는 지난 임기 동안 '관리형 CEO'로서 탁월한 역량을 보여줬다. 계열사 슬림화와 실적 개선이라는 난제를 완수하며 연임을 위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겼다. 업계에서는 AI 전략의 연속성과 김범수 창업자 1심 무죄 판결에 대한 검찰 항소로 사법 리스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카카오의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은 8,851억원, 2027년에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다가올 3월 주주총회 이후의 '정신아 2기'는 전혀 다른 시험대 위에 오르게 된다. 이제는 '수비'가 아닌 '공격'이다. AI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 카카오가 도태되지 않고 글로벌 빅테크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정 대표가 '재무 전문가'의 틀을 깨고 '기술 비전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어야 한다.

2026년, 정신아 대표가 카카오톡이라는 익숙한 무기에 AI라는 새로운 날카로움을 더해, 다시 한번 '국민 플랫폼'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카나나'가 카카오의 새로운 황금알이 될 것인지, 아니면 또 하나의 도전으로 남을 것인지, 그 해답은 정 대표의 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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