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H200 팔겠다" vs 中 "특별한 경우만 산다"…엇갈린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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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H200 팔겠다" vs 中 "특별한 경우만 산다"…엇갈린 셈법

이데일리 2026-01-14 09:06: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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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미국과 중국이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AI) 칩 H200을 두고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수출 문을 열었지만 중국은 수입 문을 사실상 닫으면서, 양국의 반도체 전략이 충돌하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이날 온라인 관보에 ‘H200 칩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는 고급 컴퓨팅 상품 개정 허가심사 정책’을 게재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수출 허용 방침이 실행 단계에 들어간 것이다. 기존 ‘거부 추정’ 방식에서 ‘사례별 심사’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원칙적으로 금지됐던 H200의 중국 수출이 가능해졌다.

규정에 따르면 중국으로 선적되는 칩은 제3자 검증 기관의 검증을 거쳐 기술적 AI 성능을 확인받아야 한다. 중국 판매량은 미국 고객 판매량의 50%를 넘을 수 없다. 엔비디아는 미국 내 H200 재고가 충분함을 입증해야 하며, 중국 고객은 충분한 보안 절차를 마련하고 군사 목적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

◇중국 “특별한 경우만 수입”…자국 산업 보호 우선

그러나 중국 정부는 같은 날 H200 구매를 제한적으로만 승인하는 지침을 일부 기술기업들에 통보했다고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구매 승인은 대학 연구개발(R&D)랩 등 특별한 경우로 제한되며,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만 구매하라는 내용이다. 사실상 수입 통제에 나선 것이다.

중국은 당초 H200 구매 기업들에 자국 AI 칩을 지정된 비율로 함께 사들이도록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결과적으로 더 강경한 통제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최첨단 칩을 활용한 AI 개발보다 화웨이와 캠브리콘을 비롯한 자국 반도체 산업 보호를 더 중요하게 판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중국 당국은 ‘필요한 경우’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나 허용 범위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디인포메이션은 앞으로 미중 관계가 개선될 경우 중국 정부가 입장을 완화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했다.

사진=로이터


◇미중 반도체 전략 정면충돌…젠슨 황 “주문서가 답”

미국의 수출 허용과 중국의 수입 통제는 양국의 반도체 전략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행정부는 H200 수출을 통해 25% 수수료를 징수하는 동시에 화웨이 같은 중국 기업들의 자체 칩 개발 노력을 억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백악관 AI 책임자 데이비드 색스는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AMD의 최첨단 칩 설계를 따라잡으려는 시도를 줄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 정치권의 대중 강경파들은 H200 칩이 중국의 군사력을 강화하고 AI 분야에서 미국의 우위를 약화시킬 것이라며 거센 반발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해 중국에 대한 첨단 AI 칩 판매를 전면 금지했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장에서 중국 정부의 수입 승인 여부를 묻는 질문에 “중국 정부로부터는 아무 발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구매 주문서가 도착하면 그 자체가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H200 칩은 엔비디아의 현세대 GPU 아키텍처인 ‘블랙웰’보다 한 세대 뒤처진 제품이지만, 중국 내수 반도체 기업의 제품보다는 월등히 높은 성능과 효율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소비자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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