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어느덧 독일에서 7년 반을 보낸 이재성은 여전히 모든 감독이 선호하는 선수로서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14일(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의 메바 아레나에서 2025-2026 독일 분데스리가 17라운드를 치른 마인츠가 하이덴하임에 2-1로 이겼다. 마인츠는 승점 12점으로 리그 18위 하이덴하임, 17위 장크트파울리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앞서며 16위까지 올라섰다. 16위는 자동 강등이 아닌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순위다.
이날 이재성은 변함없이 선발로 나섰다. 홈팀 마인츠는 3-5-2 전형으로 경기에 임했다. 필리프 티츠와 아르민도 지프가 공격진을 구성했고 이재성, 사노 가이슈, 나딤 아미리가 미드필더진을 이뤘다. 니콜라스 페라치니히와 질반 비드머가 윙백으로 나왔고 도미니크 코어, 슈테판 벨, 대니 다코스타가 수비라인을 구축했으며 다니엘 바츠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재성은 이번 경기에서도 도움을 기록했다. 전반 30분 마인츠 공격 상황에서 하이덴하임 수비 쇠프너가 뒤로 내준 공을 디안트 라마이 골키퍼가 걷어냈는데, 공을 정확히 차지 못해 공이 낮게 깔리며 멀리 가지 못했다. 이를 왼쪽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있던 이재성이 잡아낸 뒤 지체 없이 크로스로 연결했고, 반대편 페널티박스에 있던 비드머가 침착하게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재성이 겨울 휴식기 이후 2경기에서 모두 득점을 도왔다. 지난 10일 우니온베를린과 경기에서 전반 30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대지를 가르는 스루패스로 상대 수비 조직을 단숨에 허물었고, 페널티박스로 쇄도한 아미리가 오른발로 공을 받아낸 뒤 왼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재성은 같은 경기에서 후반 24분 베네딕토 홀러바흐의 추가골 장면에서 기점 역할을 맡기도 했다.
두 패스 모두 이재성의 아득히 높은 수준을 보여줬다. 우니온베를린전 도움이 정교한 킥과 공간 이해도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면, 하이덴하임전에서는 동료의 위치를 미리 파악하고 반 박자 빠른 타이밍에 크로스를 올려 상대가 손쓸 수 없는 훌륭한 득점 기회를 생산해냈다.
이재성이 우르스 피셔 감독 체제에서도 핵심으로 기능하고 있다. 마인츠는 지난달 초 보 헨릭센 감독을 경질하고 피셔 감독을 선임했다. 지난 시즌 마인츠를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로 이끌었던 헨릭센 감독은 이번 시즌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고, 마인츠는 최하위로 추락했다. 구단은 빠르게 결단을 내려 우니온베를린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신화를 썼던 피셔 감독을 데려와 빠르게 팀을 수습했다. 다행히 피셔 감독은 부임 후 6경기에서 2승 4무로 패배 없이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재성은 역할 변경에도 베테랑으로서 마인츠의 순항을 이끌고 있다. 헨릭센 감독 시절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던 것과 달리 피셔 감독 체제에서는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출장 중이다. 위치가 한 칸 내려왔기 때문에 수비 상황에서 역습도 염두하던 지난 시즌들과 달리 적극적으로 왼쪽 수비에 참여하는 모습이다. 공격 상황에서는 마냥 중앙에 머무르지 않고 왼쪽 터치라인 부근으로 이동해 폭을 벌리는 역할도 맡는다. 이재성의 존재는 왼쪽에서 공이 물 흐르듯 순환하는 데 중요하며, 실제로 이날 마인츠 공격의 46%는 왼쪽에서 이뤄졌다.
이재성은 최근 2경기 도움을 포함해 지난달 바이에른뮌헨전 추격골, 삼순스포르와 컨퍼런스리그에서 선제골 도움 등을 하며 5경기 1골 3도움의 걸출한 활약을 펼쳤다. 마인츠도 이재성의 활약에 힘입어 6경기 무패를 기록한 건 물론 이번 경기를 통해 올 시즌 첫 리그 홈경기 승리와 46일 만에 리그 최하위 탈출도 성공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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