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1년] '러브콜' 다 튕겨낸 김정은, '트럼프 방중' 4월엔 호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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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1년] '러브콜' 다 튕겨낸 김정은, '트럼프 방중' 4월엔 호응할까

연합뉴스 2026-01-14 07:01: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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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만나고 싶다" 거듭된 제안에도…김정은, '비핵화 포기' 조건 내걸고 외면

4월이 사실상 마지막 북미회담 기회일 수도…우크라전·시진핑 의향 등 변수 많아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만난 트럼프와 김정은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만난 트럼프와 김정은

판문점에서 만난 트럼프와 김정은
(판문점=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함께 북측으로 넘어갔다가 남측으로 돌아오고 있다. 2019.6.30 scoop@yna.co.kr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줄기차게 피력했지만 집권 첫해 북미정상회담은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북중러 연대를 등에 업은 김 위원장이 크게 신장한 핵무력을 바탕으로 '비핵화 포기·핵보유국 인정' 요구를 내걸고 트럼프 대통령의 러브콜에 호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미 모두 정상 간 개인적 인연을 훼손하지 않고 있어 재회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특히 오는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일정이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성사여부는 우크라이나전 향방 등 여러 변수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순방 기간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트럼프 대통령 순방 기간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트럼프, 취임 직후부터 줄기찬 '러브콜'…김정은, 묵묵부답으로 외면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첫해 김 위원장에게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냈다.

취임일인 작년 1월 20일 기자들 앞에서 북한에 대해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무기 보유국)라고 부른 게 시작이었다.

정치적으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한다기보다는 군사적으로 핵무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거론한 것으로 해석됐지만, 미국의 북한 비핵화 목표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틀 뒤 진행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김정은과 다시 연락을 취해보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이라며 1기 때 "그와 잘 지냈다"고 말하는 등 북한과 정상외교를 다시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줄기차게 드러냈다.

작년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한 아시아 순방 기간에는 거의 매일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마침 김 위원장도 그보다 앞서 9월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포기한다면 "미국과 마주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해 2019년 6월 판문점 회동 이후 6년 만의 북미 간 정상회동 가능성에 세계의 시선이 쏠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제재 완화 가능성까지 입에 올리고 순방 일정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했지만, 김 위원장은 끝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회동 제안을 외면했다.

한미 정상의 대화 한미 정상의 대화

(경주=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2025.10.29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주목되는 트럼프의 4월 방중…관건은 여전히 김정은 호응여부

'김정은과 만나기 위해 다시 돌아오겠다'며 경주에서 발길을 돌렸던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 다시 아시아로 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중국 베이징 방문이 예정돼 있다. 김 위원장과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지는 터라 자연스레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욕심을 낼 만하다.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외교 치적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이고, 더 나아가 만남의 결과 한반도 평화에서 진전이 있다면 오매불망하는 노벨평화상 수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여전히 김 위원장이 호응하느냐다. 북한은 미국이 비핵화 요구를 접고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인데, 미국은 각종 계기에 '북한 비핵화 목표'를 확인하고 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의 공식 입장에 얽매이지 않는 경우가 잦지만, '비핵화 목표' 포기를 명시적으로 선언할 시 국내외의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

성기영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받아들이면서 군축 협상을 의제로 내놓는다면 북한의 대화 복귀에 결정적 유인이 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이라면 이런 방식을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입장에선 핵보유국 인정에 따른 제재 해제가 가시권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중·러를 뒷배로 두면서 제재에도 크게 불편함이 없는 지금의 구도를 굳이 바꾸려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 신포시 지방공업공장 준공식 진행 북한, 신포시 지방공업공장 준공식 진행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9일 함경남도 신포시에서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이 진행되었다고 21일 보도했다.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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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전 향방·美중간선거·시진핑 의향 등도 변수

그런 면에서 국제정세에 변화가 있다면 김 위원장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우선 우크라이나전의 향방이 주요 변수다.

북한은 러시아 파병을 통해 안보·경제적 이익을 챙겨왔는데 우크라이나전이 마무리된다면 북러관계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이를 고려해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은데 마찬가지로 미국과 대화에 나서는 동인이 될 수도 있다.

오는 4월이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두 정상이 신경 쓸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마지막 임기의 반환점을 돌게 되는데,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패한다면 레임덕으로 직행해 정책 추진 동력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대가 베이징이라는 점에서 시진핑 주석의 의향이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을 안방으로 초청해 경제·안보 등 주요 사안을 논의하는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끼어들어 국제사회의 시선을 빼앗는 걸 달가워하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많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한중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에게 "평화의 중재자 역할"을 부탁한 것도 이런 부분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 시진핑과 북중정상회담 김정은, 시진핑과 북중정상회담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이에 대해 보도했다. 202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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