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번 겨울 이적시장 최대어였던 앙투안 세메뇨가 맨체스터시티에 가자마자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14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2025-2026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1차전을 치른 맨시티가 뉴캐슬유나이티드에 2-0으로 이겼다. 두 팀은 오는 2월 5일 맨시티 홈구장에서 리그컵 준결승 2차전을 갖는다.
홈팀 뉴캐슬은 4-3-3 전형으로 나섰다. 앤서니 고든, 요안 위사, 제이콥 머피가 스리톱으로 출격했고 조엘린통, 브루누 기마랑이스, 제이콥 램지가 중원에 위치했다. 루이스 홀, 스벤 보트만, 말릭 치아우, 루이스 마일리가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닉 포프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원정팀 맨시티는 4-1-4-1 전형으로 맞섰다. 엘링 홀란이 최전방을 책임졌고 제레미 도쿠, 베르나르두 실바, 필 포든, 세메뇨가 2선에 자리했다. 니코 오라일리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왔고 네이선 아케, 맥스 알레인, 압두코디르 후사노프, 마테우스 누네스가 수비벽을 쌓았으며 제임스 트래퍼드가 골문을 지켰다.
이번 경기는 세메뇨의 맨시티 데뷔전이었다. 맨시티는 지난 9일 세메뇨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31년까지였고, 세메뇨는 야야 투레의 등번호이자 자신이 프로 데뷔 때 달았던 등번호 42번을 선택했다.
세메뇨는 올겨울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윙어였다. 공격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며, 강력하고 정교한 양발 슈팅을 자유자재로 구사해 공격 상황에서 큰 위력을 발휘한다. 슈팅뿐 아니라 드리블이나 패스도 준수하고, 피지컬도 좋아 어느 팀을 가든 1인분을 할 만한 유형이다. 게다가 최근 각광받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롱 스로인 능력으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지난 시즌 본머스에서 42경기 13골 6도움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주목받았고, 이번 시즌에도 반 시즌 만에 리그 20경기 10골 3도움으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며 본머스 에이스로 군림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모든 빅클럽이 세메뇨에게 관심을 보였고, 맨시티가 최종 승자가 됐다. 세메뇨는 올해 1월 1일부터 14일 동안 발동되는 6,500만 파운드(약 1,290억 원) 바이아웃 조항이 있었다. 결코 저렴하지 않은 금액이지만 이적료 인플레이션이 무조건 발생하는 겨울 이적시장 특성을 감안하면 빅클럽들이 충분히 지불할 만한 액수이기도 했다. 그래서 첼시, 리버풀, 토트넘홋스퍼,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등이 세메뇨 영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실제로 세메뇨에게 접근한 팀은 맨시티였다.
세메뇨는 맨시티 이적 후 첫경기부터 역사를 썼다. 지난 11일 엑서터시티와 경기에서 곧바로 선발 출전해 4-0으로 앞서던 후반 4분 리코 루이스의 득점을 도운 데 이어 후반 9분 자신이 직접 골맛을 보며 10-1 대승에 기여했다. 맨시티 데뷔전에서 득점과 도움을 모두 기록한 건 2011년 세르히오 아구에로 이후 15년 만이다. 아구에로가 맨시티에서 가지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훌륭한 출발이었다.
세메뇨는 이번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8분 도쿠가 왼쪽에서 수비를 허물고 올린 낮은 크로스를 반대편 문전에서 세메뇨가 쇄도하며 마무리했다. 왼쪽 골대 쪽에서 실바를 맞고 공이 굴절돼 뉴캐슬 수비가 미처 대처하지 못하는 사이 세메뇨가 집중력을 발휘해 득점에 성공했다. 맨시티에서 데뷔 첫 2경기 모두 득점을 뽑아낸 건 2009년 에마뉘엘 아데바요르 이후 17년 만이다.
세메뇨는 후반 22분 감각적인 뒷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내는 듯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홀란이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수비를 방해한 걸로 드러나 득점이 취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래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후반 추가시간 9분 라얀 셰르키의 추가골 장면에 간접적으로 관여하며 2-0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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