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마이클 캐릭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임시 감독으로 부임했다.
14일(한국시간) 맨유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2026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마이클 캐릭이 1군 감독으로 부임한다”라고 발표했다. 스티브 홀랜드, 조너선 우드게이트, 조니 에반스, 트래비스 비니언, 크레이그 모슨이 코치로 합류한다.
앞서 현지 매체들은 캐릭이 올레 군나르 솔샤르 대신 맨유 수뇌부의 선택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기존에는 이미 맨유를 이끌고 일정 수준의 성과를 냈던 솔샤르가 맨유 감독에 더 가까웠으나 최종 면접을 치른 뒤 맨유가 캐릭을 선임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맨유는 이번 시즌에도 흔들렸다. 지난 시즌 도중 팀에 부임한 후벵 아모림 감독은 개선의 여지가 크게 보이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다. 재임 기간 아모림 감독은 63경기 25승 15무 23패로 승률 40%가 채 안 되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중에는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4부리그 그림즈비타운에 거둔 굴욕적인 패배도 포함됐다.
그래도 맨유는 아모림 감독을 신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자 했으나 아모림 감독은 맨유 수뇌부와 직접적인 마찰을 일으켰다. 오랫동안 자신의 3-4-2-1 신념을 고집하다가 포백을 도입했던 뉴캐슬유나이티드전 좋은 경기력과 함께 승리를 거뒀는데, 발전한 경기력에도 아모림 감독은 스리백으로 회귀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바벨 맨유 스카우트 책임자가 전술 수정을 요청했을 때 아모림 감독은 이를 부당한 개입으로 여겼다. 또한 아모림 감독은 제이슨 윌콕스 디렉터와 이적시장 문제로 갈등을 겪은 뒤 리즈유나이티드와 ‘로즈 더비’ 이후 인터뷰에서 “여기 감독이 되려고 온 거지, 코치가 되려고 온 게 아니다. 스카우트 부서든 스포츠 디렉터든 각자 맡은 일을 해라. 난 여기서 내 할일을 다 하고, 계약기간을 지킬 것”이라고 날선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이 저격 인터뷰가 맨유 수뇌부의 경질 결정을 앞당겼다.
맨유는 이번 시즌까지만 임시로 구단을 책임질 감독을 물색했고, 캐릭이 과업을 수행할 적임자로 선택받았다. 캐릭은 맨유 문화를 잘 이해하는 인물이다. 선수 시절 2006년 토트넘홋스퍼에서 맨유로 이적한 뒤 12년 동안 구단에 헌신했다. 캐릭은 맨유에서 464경기를 뛰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UEFA 유로파리그 우승 1회 등 굵직한 업적을 쌓았다.
캐릭은 2018년 맨유에서 플레잉 코치를 하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1군 코치로 주제 무리뉴 감독과 솔샤르 감독을 보좌했고, 2021-2022시즌 도중에는 팀에서 물러난 솔샤르 감독을 대신해 공식전 3경기에서 2승 1무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다만 캐릭은 랄프 랑닉 임시 감독이 부임한 뒤 팀을 떠났다.
캐릭은 2022-2023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의 미들즈브러를 지도했다. 미들즈브러에서는 강등권에 있던 팀을 승격 플레이오프에 도전할 만한 팀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수비 전술 등에서 의문이 있어 맨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지는 지켜봐야 한다.
캐릭 감독은 “맨유를 이끄는 책무를 맡아 영광이다. 이곳에서 성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안다. 내 목표는 이 훌륭한 클럽에서 선수들이 기대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거다. 선수단은 그럴 능력이 있다”라며 “나는 선수들의 재능과 헌신, 이곳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전적으로 확신한다. 이번 시즌에는 싸워야 할 것이 많고, 우리는 힘을 합쳐 팬들의 변함없는 응원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일 준비가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캐릭 감독은 시작부터 큰 난관을 마주한다. 맨유는 오는 17일 맨체스터시티와 더비를 치른 뒤 26일 현재 리그 1위 아스널을 만난다. PL에서 가장 강력한 팀들을 상대로 자신이 맨유에 부임한 이유를 보여야 한다.
사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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