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권택석(=경북) 기자] 지난 13일 오후 포항시 오천 읍내 곳곳에는 갖가지 색상의 수많은 현수막이 한꺼번에 나붙었다.
현수막의 주된 글귀는 "장성동 해병대회관 설립 공약 즉각 철회하라", "오천 주민 여론 무시하는 시장 출마자는 즉각 사퇴하라", "황당 공약 남발하는 시장 출마자 사퇴하라", "국방부는 오천사격장 이전 부지에 해병대회관 설립하라" 등이었다.
모두 A 포항시장 출마 예정자가 최근 발표한 공약 중 '해병대회관 건립' 부지 문제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이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SNS상에서도 "오천은 환경·교육·국방·항공 등의 문제로부터 한순간도 자유롭지 못한 채 수십 년간 각종 민원과 피해 속에서 주민들이 고통의 나날을 견뎌오고 있다"며, "그럼에도 최근 A 포항시장 출마 예정자는 오천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인 해병대회관을 북구 장성동 미군 저유소 반환 부지에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서두에서는 "세상 참 기가 막힌다"는 말로 감정을 숨기지 않는 듯했다.
아울러, "이는 5만 7천 오천읍 주민들의 희생과 염원을 철저히 외면하고 지역 주민을 우롱하는 처사로 밖에 볼 수 없으며 오천이 감내해온 수많은 부담과 고통 위에 또다시 등을 돌리는 무책임한 정치 행태"라며, "A 출마 예정자는 지금이라도 즉각 해당 공약을 철회하고 오천 주민들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A 출마 예정자는 "해병대회관은 포항에 유치돼야 한다"고 거듭 밝히면서도 "다만, 구체적인 포항 내 부지에 대해서는 그간의 누적된 주민 피해 등 지역정서를 감안할 필요도 있어 추후 해병대·국방부, 또한 오천 주민을 포함한 포항시민의 의견을 들어 신중히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즉답을 피하는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내 "오천 해병대 사격장과 전차대대 부지에는 로봇·방위산업 특구를 조성해 인근의 광명산단 AI 데이터센터와 함께 첨단 국방산업의 메카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언급해 또 다른 분노를 촉발시켰다.
이에 대해 오염만 오천읍 개발자문위원장은 "A 출마 예정자가 해병대와 오천 주민을 포함한 시민 의견을 들어 정하겠다고 해놓고는 곧바로 오천에 주민들로 하여금 고통의 세월을 감내케 한 공장 시설을 짓겠다고 한다"며, "반면 북구에는 복지 시설인 해병대회관을 짓겠다는 것 아니냐?"고 분개했다.
오 위원장은 이어 "북구에 치우쳐 있는 포항이라는 도시 내 균형발전도 제대로 이해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국토 균형발전을 논하며 포항 발전에 유리한 것들을 끌어오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A 포항시장 출마 예정자는 지난해 12월 29일 해병대회관을 현재 건설 중인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와의 연계 효과를 고려해 인근 국방부 소유 장성동 미군 유류 저장소 반환 부지에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