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에이스의 공백을 조직력으로 메운다.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이 시즌 전 예상을 깨고 상위권에 연착륙했다.
3위(11승 10패·승점 36) 흥국생명은 새해 들어 2경기 연속 3-0 셧아웃 승리를 챙겼다. 4일 정관장, 9일 페퍼저축은행 상대로 원정에서 2연승을 내달렸다. 5할 승률을 넘기며 4위(10승 11패·승점 32) IBK기업은행, 5위(10승 11패·승점 30) GS칼텍스를 따돌리고 봄배구 안정권에 진입했다.
최근 상승세라면 더 높은 곳도 노려볼 만하다. 흥국생명은 2위(13승 9패·승점 39) 현대건설이 3연패 수렁에 빠진 틈을 타 격차를 크게 좁혔다. 현대건설이 한 경기를 더 치러 4라운드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역전을 노려볼 만한 상황이 됐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은 올 시즌 개막 전 ‘배구황제’ 김연경의 은퇴와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튀르키예행으로 전력 출혈이 커 우려를 자아냈다. 특히 공수에 걸쳐 큰 영향력을 보여준 김연경의 공백은 쉽게 메울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대로 1라운드는 2승 4패에 그치며 우려를 자아냈다.
시즌을 치를수록 안정적이다. 1라운드 6위(승점 7)에 머물렀던 흥국생명은 2라운드 4승 2패(승점 11), 3라운드 3승 3패(승점 11)로 반등했다. 4라운드에선 2승 1패(승점 7)로 페이스를 더 끌어올렸다.
전 포지션에 걸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많다. 아포짓 스파이커 레베카는 2021-2022시즌 IBK기업은행에서 14경기 만에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21경기에서 478점(5위), 공격성공률 42.53%(4위)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MBC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 출신 세터 이나연은 현대건설 시절 입스(심리적으로 불안해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 없는 상태)로 인해 2023-2024시즌 직후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올 시즌 중반 흥국생명에 입단한 후 13경기에서 세트당 세트 9.32개(5위)를 기록하며 주전으로 연착륙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김다은은 지난 시즌까지 김연경, 정윤주에게 밀려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21경기 188점(팀 내 2위), 공격성공률 35.95%를 기록해 시즌 중반 개인 커리어하이를 뛰어넘었다. 여기에 이다현-피치가 버티는 미들블로커 라인이 힘을 보태면서 탄탄한 주전 라인업을 완성했다.
일본 출신 명장인 요시하라 도모코 흥국생명 감독의 지도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요시하라 감독은 기본기를 중시하는 배구로 선수단의 성장을 돕고 있다. 그는 개막전 직후 "우리는 아직 성장 중이다. 리시브와 수비에서 정확성을 올려야 한다. 한 경기, 한 경기를 통해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14일 홈에서 1위(17승 4패·승점 46) 한국도로공사와 격돌한다. 올 시즌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5세트 접전(1승 2패)을 펼친 만큼 이번 경기 또한 혈투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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