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출장 말고 그냥 내 친구들 만나서 놀러 일본을 가봤다. 25년 출입국 도장이 일본은 8개가 찍혀있는데 그 중 7개가 전부 출장목적이었드라 망할 ㅋㅋㅋㅋㅋㅋㅋ 출장만 안 갔어도 플레나 뽑고 남았을거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미야지나 야마구치 형이 공항에 레드카펫같은거 깔아줄 만큼 부자는 아니니 그냥 하루카 타고 교토 직행했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는 나 찍고싶었던 거 하면서 돌아다녔고. 그리고 언제나 생각만 하던 이 것을 드디어 해봤다.
주제: 남의 강산을 시뻘겋게 물들이자.
부제: KYOTO-HOT.
사용한 카메라와 렌즈는 니콘 F4, Ai-s 50mm f/1.2s
필림은 하만 필림 피닉스 그 시뻘건거.
그냥 왠지 옛날에 교토 살때부터 저기를 그냥 핏빛 찐뜩한 냄새가 나게 찍어보고 싶은 욕망이 있었어. 그냥 아무런 이유 없이.
그래서 이날 드디어 그 욕구를 마구 분출해버리고 말았다. 교토에서 나의 뜨거운 욕망을 아무데나 마구 발사했으니 이건 KYOTO-HOT 이라고 불러도 될거같다.
빨갛다! 빨갛다! 아주 빨갛다! 매우 즐겁다! 히히! 레드 발사!
시뻘겋게 변해버린 이 모습이 나는 너무 좋았다. 일본/공\산당 애들 로고 색보다도 더 빨갛고 눅진해보여서 나는 아주 대만족.
원래 암부가 좀 거지같은 필림인걸 알고는 있어서, 그냥 암부는 포기하고 그냥 내 꼴리는대로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보이도록 대충 센타측광 놓고 노광보정 다이알 돌린다음에 진행.
사람들마저 시뻘갱이로 변해버린걸 보니, 이곳 일본도 원래 단군할아버지가 외치던 캐치프레이즈 홍익인간의 생득권이었나보다. 아아... 단군할배요. 보고계십니까??
가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래도 저 정도 고도까지가 그나마 자판기 음료수 값이 납득은 된다. 그 이상부턴 매우 비싸지니, 안 가본 게이들은 최후의 물 보급은 저기서 하도록 하자.
곳곳에 있는 여우신령들. 일본 살때는 나도 느슨하고 어리고 세상물정을 몰라서 그런가, 여우같은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유부나 동전을 올려놓고 오기도 했다. 근데 그런거 하나 없더라.
대학교 가면 베르단디님 같은 여신이 내게도 찾아올거라고 믿었다가 배신당했으면서도 또 배신당하고 말았다. 이젠 그래서 안 해. 그간 바친거 모았으면 오이스나 플레나는 무리여도 젯마 50.8 정도는 샀었을텐데, 내가 빠가였다.
그리고 뭔가 나를 이세계를 데려다줄것 같은 이 입구의 시뻘건 아름다움. 역시 생각대로 사진이 나오니까 너무 즐거웠다. 내 마음대로 뒤틀어 찍기 위해서 필림을 낭비했다 생각하니까 뭔가 마음 속에서 기괴한 쾌감이 뒤틀려 발산되더라. 이게 바로 야스라는 그런건가보다.
일단 일본 다녀온거 중에서 제일 먼저 스캔 나온거 올려봤다. 다음번엔 디지탈로 찍은 교토/오사카/철새 등등 올려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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