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그룹의 회장 겸 CEO 베르나르 아르노가 프랑스 도덕·정치학 아카데미의 정회원으로 공식 취임했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학회 행사처럼 들리지만 실상은 프랑스가 국가 차원에서 부여하는 상징적 명예에 가깝습니다. 세계 최대 럭셔리 그룹 LVMH의 회장 겸 CEO인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는 지난 2024년 12월, 프랑스 학술원(Institut de France) 산하 아카데미의 정치 경제·통계·금융 분과 제1석 회원으로 선출됐는데요. 그리고 현지 시각 13일, 파리에서 열린 공식 취임식을 통해 임기를 시작했죠. 취임식은 프랑스 학문의 상징인 프랑스 학술원의 웅장한 돔 아래에서 엄숙한 의전 속에 진행됐습니다.
도덕·정치학 아카데미(Académie des Sciences Morales et Politiques, ASMP)는 프랑스 학술원 산하 5개의 아카데미 중 하나로, 경제·정치·사회 분야를 대표하는 석학과 주요 인사들이 모인 종신회원제 기관입니다. 총 50명의 회원으로 구성되며, 의석은 전임자의 사망이나 사임으로 생긴 공석을 동료 회원들의 투표로 채우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요. 아르노는 2023년 6월 별세한 前 스코르(SCOR) 회장 데니스 케슬러(Denis Kessler)의 뒤를 이어 제1석에 선출됐고, 이로써 프랑스 사회가 상징적으로 ‘불멸자(Immortel)’라 부르는 자리에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이번 행사가 특히 주목받은 이유는 이 아카데미의 취임식이 단순한 인준 절차 수준의 의례가 아닌, 프랑스 엘리트 문화의 전통을 반영한 국가급 의전 행사이기 때문인데요. 아르노는 회원 전용의 녹색 정복을 착용하고 새로운 회원에게 수여되는 의전용 검도 전달받았죠.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디자인하고 LVMH 계열 주얼리 하우스 쇼메가 제작한 이 검은 무기로서 기능하는 것은 아니고 국가가 인정한 종신회원이라는 지위를 상징합니다.
환영 연설을 맡은 前 유럽중앙은행 총재 장클로드 트리셰(Jean-Claude Trichet)는 그를 “객관적인 성과만으로도 위대한 기업가 반열에 오른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LVMH가 프랑스와 유럽 경제에 기여해 온 규모, 그리고 명품 산업을 통해 그 우수성을 세계 시장에 알린 역할을 특히 강조했죠.
그는 LVMH를 세계 최대 럭셔리 그룹으로 성장시키며 프랑스 브랜드의 영향력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시킨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1989년부터 그룹을 이끌어온 그는 특유의 전략과 실행력으로 LVMH를 75개 브랜드를 보유한 초대형 럭셔리 그룹으로 자리매김시켰죠.
행사에는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Brigitte Macron)을 비롯해 프랑스 정재계 주요 인사들과 각국 외교 사절, LVMH 경영진이 참석했습니다. 이에 더해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 조나단 앤더슨(Jonathan Anderson),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Maria Grazia Chiuri), 사라 버튼(Sarah Burton) 등 그룹을 대표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 또한 얼굴을 비쳤죠.
아르노는 이번 아카데미 정회원 임명을 통해 지난 2024년 3월 수훈한 레지옹 도뇌르 최고 등급 훈장에 이어 또 하나의 상징적인 타이틀을 얻게 됐습니다. 프랑스가 그를 기업가이자 동시에 문화적 영향력의 중심으로 호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취임은 그간 떠돌던 후계 구도나 경영 이슈를 넘어 LVMH가 차지하는 위상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남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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